습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늦여름을 거쳐 처서를 지나면 피부가 건조해졌다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러한 환자들의 피부 상태를 보면 피부 수분이 부족해 각질이 일어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원한 다수의 환자들을 보면 환절기 피부관리의 기본인 피부 청결과 자외선 차단에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인터넷 등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잘못된 정보를 따라 하다 보면 가려움과 트러블을 유발하거나 잔주름 등 노화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 피부관리는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바르는 것뿐만 아니라 정확한 방법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 발라주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므로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꼭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선글라스와 챙이 있는 모자, 양산을 꼭 챙겨서 햇볕이 피부에 바로 닿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얼굴이 화끈거릴 수 있고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심하면 각질이 일어나거나 피부가 벗겨질 수 있다. 피부가 화끈거릴 때는 가라앉을 때까지 냉찜질을 해주고 쉽게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특히 물집이 생긴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물집을 억지로 터뜨리면 2차 감염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한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손상을 받은 후에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일은 피해야 한다. 1주일 정도 사우나나 찜질방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고, 이때는 각질제거도 금물이다. 특히 알갱이가 있는 스크럽 제품 등을 사용한 각질제거는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2주 정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영양을 공급해 줘야 한다. 화장솜에 스킨을 넉넉히 묻혀 두드리듯이 흡수시켜주고 특히 건조한 부위에 에센스를 묻혀 5~10분 정도 얹어두면 된다. 또한 아침, 저녁으로 수분 에센스를 바르면 피부에 생기를 줄 수 있다. 주 1~2회 정도의 팩도 관리에 도움을 준다. 또한 외부와의 큰 온도 차는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피부 기능을 떨어뜨리고 피부의 수분을 빼앗는다. 그렇기 때문에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리와 함께 피부의 적정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환절기에 피부 유·수분 균형이 깨지고 피부 속 건조가 심해지면 모공을 조이는 피부 탄력이 떨어져 모공이 더욱 벌어지고 주름까지 생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모공이 지나치게 확장되면 단순히 모공만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부가 거칠고 굴곡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노폐물이 쌓이면 뾰루지나 여드름 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문제는 한번 모공이 넓어지면 이를 축소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점점 넓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때는 보다 적극적인 모공 치료가 불가피하다.

대표적으로 ‘더블모공케어’ 시술이 있다. 더블모공케어는 리파인레이저와 아피니트 시술을 병행해 모공치료 효과를 높인 치료법이다. 아피니트는 모공 속에 회오리 물살을 일으켜서 모공 속 노폐물을 청소하고 리파인은 피부 표면 상처 없이 모공 주변 진피의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여 모공을 줄여주는 레이저다.

모공관리 시술 선택 시에는 피부 상태를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면밀히 진단한 후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시술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의료진의 가이드에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것 또한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