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거래소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이달 초 한국거래소가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일명 'BBIG' 종목들로 구성된 K-뉴딜지수를 발표한 가운데 편입 종목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을 기준으로 이날까지 코스피는 47.68포인트(1.99%) 상승한 2443.58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25.33포인트(2.90%) 상승한 899.46으로 마감했다. 반면, K-뉴딜지수의 대표 지수인 KRX BBIG K-뉴딜 지수는 같은 기간 81.03포인트(2.59%) 하락한 3052.07로 장을 마감했다.

K-뉴딜지수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New Deal) 정책에 보조를 맞춰 거래소에서 발표한 지수로,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주목받는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BBIG) 업종 중심으로 개발된 지수이다. 해당 지수의 구성 종목은 업종별 시가총액 상위 3종목씩 총 12종목이다.

지난 7거래일간 이들 12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27%로, 이 중 4개 종목(삼성SDI · SK이노베이션·셀트리온·엔씨소프트)만 상승했고, 나머지 종목들의 주가는 지난 4일과 같거나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지수 편수에 따른 수혜가 클 것이라 평가받던 더존비즈온은 지난 7~11일 하루도 상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한국거래소
2차전지 0.34%↑·바이오 -1.96%↓

2차전지 지수는 5개 K-뉴딜지수 중 홀로 상승했다. 이날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 4일(3993.99)과 비교해 13.43포인트(0.34%) 상승한 4007.42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 구성 종목으로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케미칼, SKC,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두산솔루스, 후성, 천보 10개 종목이며, 같은 기간 기준 4개 종목이 상승했고, 6개 종목이 하락했다.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으로 3.57% 상승했으며, 가장 크게 떨어진 종목은 후성으로 8.68% 하락했다.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같은 기간 67.99포인트(1.96%) 하락한 3408.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 구성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씨젠,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등이다. 이 가운데 5종목이 상승, 4종목은 하락, 1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씨젠이 8.39% 상승했고, 셀트리온제약이 뒤를 이어 8.38% 상승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종목은 SK바이오팜으로 9.74% 하락했다.

▲ 자료=한국거래소
인터넷 -4.49%↓·게임 -2.5%↓

다른 업종에 비해 시가총액이 작아, 지수 편입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터넷 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KRX 인터넷 K-뉴딜지수는 같은 기간 121.8포인트(4.49%) 하락한 2652.0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 구성 종목은 NAVER, 카카오, 더존비즈온, 케이엠더블유, NHN한국사이버결제, 아프리카TV, KG이니시스, 서진시스템, 안랩, 유비쿼스홀딩스 등이다. 케이엠더블유(+0.35%)가 유일하게 상승했고, 나머지 8개 종목은 하락, 1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NAVER는 5.02% 하락했고, 카카오는 5.22% 하락했다. 유망종목을 기대를 모았던 더존비즈온은 5.93% 하락했다.

마지막으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지난 4일(1344.72)에서 7거래일 동안 34.57포인트(2.5%) 하락한 1311.15로 장을 마감했다.

KRX 게임 K-뉴딜지수 구성 종목에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NHN, 더블유게임즈, 웹젠, 네오위즈, 위메이드, 골프존 1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는 상승했고, 나머지 종목들은 보합 또는 하락했다.

"성장주 중에서도 펀더멘털 개선 업종·종목 주목" 

이에 K-뉴딜 지수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SK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당분간 주도주는 변하지 않을 전망이며 K-뉴딜 내에서 주도주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줬다”라면서도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펀더멘털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K-뉴딜지수 5종 내에서도 주도주이면서 펀더멘털이 양호한 업종·종목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LG화학, NAVER, 카카오, 씨젠 등과 최근 상승세를 탄 삼성전자 관련주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판 뉴딜 정책에 보조를 맞춘 민간 뉴딜펀드가 계속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부국증권, 유안타증권을 통해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그린(친환경)과 디지털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예상되는 소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 달 7일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KRX BBIG K-뉴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KRX BBIG K-뉴딜지수을 추종하는 첫 ETF다. 이 지수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업종의 12개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BBIG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기계적 수급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라면서도 "지수 내 개별 종목들 중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또한 개인의 주식시장 유입 지속되다면 K-뉴딜지수 관련 종목 중심으로 유입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