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인근 원룸촌.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서울 원룸 적정 월세는 30만~40만원 사이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월세와 19만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15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서울 내 대학가 원룸(보증금 1000만원, 신축, 풀옵션 기준) 적정 월세에 응답자 중 49.4% 가량이 30만~40만원 미만으로 답했다. 이어 30만원 미만(26.4%), 40만원 이상~50만원 미만(18.5%), 50만원 이상~60만원 미만(4.8%)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다방이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4일까지 14일간 대학생 278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다방이 발표한 ‘8월 임대시세리포트’를 보면 서울시 평균 원룸 월세는 49만원이다. 건국대는 46만원, 고려대는 42만원, 연세대는 48만원, 홍익대는 48만원 등으로 서울 주요 대학가의 평균 월세도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적정 월세를 크게 웃도는 것을 볼 수 있다. 

2학기 자취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3.9%가 ‘자취한다’고 답했다. 이유에 대해 ‘집이 학교와 멀어서(45%)’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유로운 생활을 위해(20.3%)’, ‘자기계발 시간을 늘리기 위해(18.2%)’ 등을 꼽았다. 반면 ‘자취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온라인 개강 확대로 인해(32.1%)’. ‘경제적 부담이 커서(26.4%)’, ‘집이 학교와 가까워서(14.1%)’ 등을 꼽았다. 

▲ 출처 = 다방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집주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달라는 주관식 질문에는 월세 혹은 관리비를 인하해달라는 답변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필요한 일 있으면 연락할테니 간섭하지 말아달라’는 답변이 눈에 띄었다. ‘고장난 곳들은 빨리 수리해주세요’ ‘전세 대출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다방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부분 학교가 온라인 개강을 했지만 졸업이나 취업 준비와 같은 이유로 도서관이나 학원 등을 이용해야 하는 학생들은 2학기에도 방을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적정 월세와 실제 월세가 큰 차이를 보이는 등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