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의 열정으로 피어나는 생명의 꽃잎들이 허공으로 하느작거린다. 소리도 기척도 없이 새벽의 맑디맑은 이슬을 머금고 촉촉한 생의 찬가를 나직이 선사한다.
알알이 영글어 터질 듯 한 석류와 꽃봉오리들이 두터운 밑 작업에서 떠올라 깊은 심상의 결로 다가오고 시간의 겹을 응축한 마티에르 위 꽃송이를 품은 덤덤한 질그릇에 담백한 진실의 언어가 맴돈다.
송민선 작가(SONG MIN SUN,宋旼宣) 열여섯 번째 개인전 ‘생성의 순환’초대전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 아산병원갤러리(동관1층)에서 9월11일 오픈, 18일까지 신작40여점을 선보이며 전시 중이다.
“물감이 화폭에 중첩 될 때 마다 내 마음은 비워지고 때론 채워지고 느슨해진 나의 일상생활에 원동력이 되어 에너지를 뿜어낸다. 그리다 보면 붉은 빛 황홀함, 작고 고요한 선율들의 울림 그리고 아름다운 화음, 행복에 몰입된다.”<작가노트>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kdc@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