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역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채 대선 격전지인 네바다주에서 실내 유세를 진행해 비난을 샀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 50명 이상의 실내 모임과 행사를 금지하는 네바다주의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실내 유세를 강행했다.

현재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70만여명, 사망자는 20만명에 육박하며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이달 초 노동절 연휴를 맞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날 실내 유세는 헨더슨의 중장비 제조업체 ‘익스트림 매뉴팩처링’ 소유 창고에서 진행됐으며, 이는 지난 6월20일 호클라호마주 털사의 실내 행사장에서 진행된 대선 유세 이후 약 3개월 만에 개최된 것이다.

털사에서 진행됐던 유세장에는 6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실제로 2주 뒤 오클라호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트럼프 선거캠프 관계자와 비밀경호국 요원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앞서 헨더슨 당국은 이날 유세 장소를 제공한 '익스트림 매뉴팩처링' 측에 행사를 진행할 경우 50인 이상 실내 모임을 금지한 네바다주의 규정을 위반하게 돼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사람 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또한 지켜지지 않는 등 네바다의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이뤄지지 않았다.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은 네바다주의 수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무모하고 이기적인 행위"라며 그를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캠프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만약 코로나19를 억제하고 지지자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면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장에 있는 지지자들에게 "네바다 주지사는 주를 개방해야한다”며 “만약 주지사가 당신들을 처벌하려 한다면, 나는 끝까지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외쳤으며, 이에 군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네바다주는 다가오는 대선 승패를 가를 중요 지역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