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수소차 전문 스타트업 니콜라가 현재 양산을 추진하고 있는 수소트럭 TRE1. 출처=니콜라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포스트 테슬라'로 주목 받은 니콜라 주가가 사흘간 36% 폭락했다. 이는 힌덴버그 리서치의 폭로성 보고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힌덴버그의 이 같은 폭로는 최근 대형 자동차 업체 제네럴모터스(GM)가 니콜라의 지분 11%를 취득하며 제휴를 밝힌 가운데 터졌다. 이에 니콜라는 "공매도 세력의 탐욕을 위한 조작"이라고 반박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힌덴버그도 벅찬데…시트론까지 가세

11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니콜라 주가는 주당 32.1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14.48% 폭락이다. 니콜라는 3거래일간 35.80% 내렸다. 전기수소트럭 스타트업으로 주목 받은 니콜라가 악재에 빠졌다.

니콜라 주가를 내린 가장 큰 요인은 금융정보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전날 보고서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회사"라며 "이 수준의 속임수를 낸 상장사를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최근 니콜라는 대형 자동차업체 GM의 지분 취득으로 상승세가 형성되고 있었다. 하지만 힌덴버그 리서치는 이에 대해서도 "니콜라는 적지 않은 거짓말로 대형 자동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폄하했다.

게다가 시트론 리서치까지 힌덴버그 리서치의 편을 들었다. 시트론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와 관련한 모든 사기를 밝혔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시트론은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와 법적 분쟁이 벌어질 경우, 그 비용의 절반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니콜라 "공매도 탐욕으로 빚어진 조작 보고서"

▲ 힌덴버그 리서치에 대한 니콜라 반박 보도자료. 출처=니콜라

니콜라는 현지시간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니콜라는 "우리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이익을 보는 공매도 세력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비난으로 가득찬 보고서를 발표했다"라며 "공매도 세력의 탐욕으로 인한 조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니콜라는 "이것은 연구 보고서가 아니며 정확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니콜라는 힌덴버그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한편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니콜라는 "우리는 숨길 것이 없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박할 것"이라며 "공매도 세력에 대해서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알리는 한편, 법적인 수단을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이선 앤더슨 힌덴버그 리서치 설립자는 소송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며 "니콜라는 우리가 보고서에 제기한 53개 질문 중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나스닥에서는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등락이 거듭하고 있다. 지속된 상승랠리에 대한 조정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유동성 버블에 의한 하락이라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S&P500 지수 편입 실패를 두고 급락을 맞았으며, 이번 니콜라까지 보고서 여파에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