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의 입을 빌려, 미국의 무역 제재가 한국 기업에 끼칠 악영향을 주장하고 나섰다. 양국간 무역갈등의 불씨를 주변국으로 퍼트려 국면 전환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다.

11일(중국 시간)현지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미 상무부에 화웨이에 대한 수출 허가를 신청했다”며 “두 회사가 큰 고객사인 화웨이를 잃을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삼성과 SK하이닉스로부터 반도체 등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지정학적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조달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만일 삼성과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면 큰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며 “미국 제재는 화웨이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화웨이와 전세계 산업 사슬로 연결된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