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키움증권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동학개미운동 등 개인투자자들 유입에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키움증권(039490)이 하반기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글로벌 등을 더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국내외 증시에 미친 코로나19 충격이 오히려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받았다. 개인투자자 고객뿐만 아니라,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모든 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상반기에 이뤄낸 기록들을 올 하반기에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사업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 한 해를 키움만의 강점인 리테일 부문과 관련해 점프업 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게 키움증권의 큰 각오다.

리테일을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는 물론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내부 시스템과 기업 문화 등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할 방침이다.

수탁수수료‧매출‧영업익‧순익 모두 성장

키움증권은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확보하게 되면서 수탁수수료 수익 역시 크게 증가했다.

▲ 출처=금융투자협회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 6월 말 기준 수탁수수료 수익은 287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1132억원 대비 154.06% 증가한 수치다.

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수탁수수료 외에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도 모두 크게 성장했다.

▲ 출처=에프앤가이드
▲ 출처=에프앤가이드

매출액의 경우 올 상반기 2조7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037억원 대비 195.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엔 올 상반기 31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653억원 대비 무려 380.86%나 더 거둬들였다. 당기순이익도 300%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531억원 대비 317.14% 늘었다.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에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성장한 실적을 얻었지만, 최근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그 동안의 성적이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 출처=에프앤가이드

매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3조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467억원 대비 42.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말 47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890억원 대비 63.91% 성장했다. 또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말 3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932억원 대비 87.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키움증권의 거래회전율은 과거에 비해 너무 높다”며 “증권주 중에서 거래대금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증시가 상승국면일 땐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브로커리지 시장의 경우 저성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리테일‧WM‧IB‧글로벌 사업 모두 잡는다

키움증권이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만큼 올 하반기에도 리테일 분야에서 키움만의 강점을 견고히 할 방침이다. 특별히 올 한 해는 리테일 부문의 지배력을 확대해 점프 업 하는 해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즉 올해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게 된 키움증권은 리테일 브로커리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하는 데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MTS 등을 비롯해 모바일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SNS를 통한 바이럴 강화에도 힘쓴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문 외에 WM, IB 분야와 관련해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한다. 먼저 자산관리 역량을 증대하기 위해 키움증권은 소매채권, 외화채권, ELS, 기타 금융상품 등을 통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IB 부문과 관련해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전략적 상장컨설팅을 제공하고, 본부 인력을 충원하는 등 내부 조직도 강화할 방침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IB’로서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키움증권의 올 하반기 사업 전략 중 하나다.     

키움증권은 국내 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역량을 제고할 방침이다. 예를 들면 주식과 파생금융상품 등의 해외 중개업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해외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 주력하기 위한 주식 통합증거금을 도입하고, MTS를 업그레이드해 고객의 편의를 돕는다. 또 해외 채권에 대한 중개업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운용사 혹은 투자기관, 에이전시 채널 확대 등을 통해 ‘딜 직접 소싱’ 역량 또한 키울 예정이다. 게다가 키움증권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제고를 위해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올 하반기에는 해외 인프라 금융시장 진출에도 더 힘쓸 방침이다. 북미, 유럽, 아세안 등 다양한 지역으로의 진출을 추진하는 등 해외 인프라 부문으로 수익다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키움증권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인프라 강화에도 힘쓴다.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는 물론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창의적인 기업문화 등에 신경 쓸 예정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기 위해 키움증권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두고 전략을 펼친다. 또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실행 중인 전자결재, 페이퍼리스 보고 프로세스 등 모바일을 활용한 스마트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임직원들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건전한 열정을 바탕으로 유연하면서도 변화를 즐기는 조직문화를 갖춰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한다는 게 키움증권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