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대림산업이 내년 3개 회사로 분할된다. 대림산업은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한다는 방침이다. 대림은 오는 12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 대림산업 사옥 전경. 출처=대림산업

이 중 지주회사인 디엘은 각 계열사의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디엘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디엘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스페셜티(Specialty) 사업 진출을 통해서 글로벌 탑20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

분할방식은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한다. 디엘과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게 된다. 분할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는 56%다.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로 신설한다. 디엘이 디엘케미칼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된다.

대림은 분할 배경에 대해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 기업분할을 통해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해 갈 예정이다. 또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대림은 이번 분할 결정을 통해 향후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림은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을 위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