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최근 미국 22개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흘간의 노동절 연휴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지난 8월8일에서 22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22개 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약 3주 전만 하더라도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지역은 3개주였지만, 22개주로 급증했다.

미국은 지난달 초까지 하와이, 일리노이, 사우스다코타를 제외한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최근 2주간 22개 주에서 확진자 증가 추세가 나타났다.

미국 내 확산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사우스다코타주로, 지난 2주 동안 126%가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같은 확산세는 지난달 초에 열흘간 열린 대규모 오토바이 축제가 이유로 지목된다.  미국 전역에서 수십만명이 참가했던 이 축제 관련 확진자는 100명대로 파악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월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하루 평균 4만40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7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노동절 연휴에 들어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절 연휴 기간 경계심을 낮추면 안 된다"며 강조했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 등을 꼭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연휴 기간 내 노스다코타, 미주리,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아칸소, 인디애나, 일리노이 등 7개 주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가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노동절 이후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는 결과가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 동안 경제 활동 완화됨에 따라 코로나19가 재확산을 막는데 실패한 바 있다. 지난 현충일 연휴 전주에는 하루 평균 확진자가 2만2000여명이었으나, 현재 4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어 이번 연휴가 위기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46만421명, 사망자는 총 372만609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