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이 호주 공영방송 ABC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출처=ABC유튜브 캡처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현지시간) 내년 중반까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해리스 WHO 대변인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브리핑에서 "내년 중반까지 광범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WHO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 과학자도 "세계적으로 30여개 백신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9개는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면서 "내년 2분기나 3분기쯤 돼야 각국의 국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WHO의 이같은 발언은 세계 최초로 승인된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관련 1단계, 2단계 임상 시험에 대한 전문가 동료 평가(peer reviewed) 결과가 의학 전문지 '랜싯'에 실린 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러시아는 2달도 안 되는 기간에 초기 임상을 마치고 3단계 임상 전에 승인을 완료한 상태다. 

해리스 대변인은 "백신이 얼마나 진정으로 안전한지를 입증되려면 3상 임상은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했고, 우리는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며 "이 단계에서 우리는 백신이 가치 있는 수준의 효능과 안전성이 있는지와 관련해 명확한 신호를 받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현재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총 34종이다. 이 가운데 9종이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