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뉴욕 증시에서 애플·테슬라 등 기술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주요 지수가 폭락을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7.77포인트(2.78%) 급락한 28,292.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5.78포인트(3.51%) 추락한 3,455.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8.34포인트(4.96%) 하락한 11,458.1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과 S&P500은 지난 6월 11일 각각 5.27%, 5.89%의 폭락 이후 최대폭 하락을 나타냈다.

이날 패닉장은 증시 초강세를 이끌던 초대형 기술주들의 약세 때문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약 8% 폭락해 3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6% 넘게 내렸고,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넷플릭스도 모두 5% 이상 추락했다.

특히 이날 테슬라 주가는 9% 넘게 내렸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4.67%, 5.83%, 9.02%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률이 무려 18.3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큰 이슈 하나보다는 작은 이슈들이 곁치면서 이런 폭락장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S&P 기업 2분기 주당순이익 32% 감소했다. 3분기에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가을 미국 대선과 백신 발표의 불확실성도 변동성을 키웠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조기 개발 기대 등은 그동안 증시를 떠받친 호재였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 정부가 11월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이어, 화이자는 이날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빠르면 10월에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 임상 결과 발표에서 부정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이 지지부진한 것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8월 제조업 PMI의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비스업 PMI는 둔화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8.1에서 56.9로 내렸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57.0)에 못 미쳤다. 투자자들이 제조업 지수는 후행, 서비스업은 선행지수로 인식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