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코트라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향후 중국 정부가 내수진작과 공급망 자국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중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개혁개방 40년간 외국인투자와 대외수출을 통해 성장해 온 중국경제는 최근 내수 위주의 경제구조를 구축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미중 갈등 격화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속화된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내 대순환 위주의 국내외 이중순환 상호 촉진 전략을 제시했다. 개혁개방 40년동안 외국인투자 유치와 해외수출로 성장해 온 경제 구조를 내수 위주로 구축하겠다는 게 해당 전략의 골자다. 

지속적 개혁개방으로 글로벌공급망(GVC)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2000년이 미국 중심의 세계무역구조였다면 최근엔 세계 주요국의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경제 고속성장시기 국제 분업 구조는 생산효율을 극대화해 모두가 수혜자였지만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면서 양극화, 대중 무역적자 지속 확대 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후 보호모역주의가 확산되고 미국의 중국 견제도 시작됐다. 

특히 최근의 미중 디커플링, 코로나19 팬데믹 등 복잡하고 불확실한 국제 환경이 중국의 전략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했으며 미국 정부의 기술 봉쇄로 중국기업 자생력 확보가 시급해졌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의 내수 중심전략을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해외진출 기업의 자국 복귀 지원책들이 속속 발표되고 자국 내 완전한 공급망·생산망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국내 대순환(国内大循环) 전략을 제기한 이유다. 

국내 대순환을 위주로 한 국내외 쌍순환 전략은 향후 중·장기적인 중국 경제운영 방향이 될  전망이다. 세부 전략은 10월 예정된 당대회에서 14·5 규획(2021~2025년의 5개년 경제사회발전계획)을 통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론 내수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고, 중장기적으론 경제구조 개혁과 과학기술 혁신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코트라는 향후 중국이 신(新)경제발전 구도 형성을 위해 내수 진작과 공급망 자국화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가전 및 기계전자 등 소비재와 면세점·항공·호텔 등 서비스업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내수 소비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내수 확대를 위해 디지털 인프라 투자, 신도시 건설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전략 변화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이 중상주의적 수출정책을 일부 수정함에 따라 글로벌 교역과 투자 흐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어서다. 

김성애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대외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축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첨단기술 관련 자국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의 재편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므로 우리 기업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