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자동차가 저음 발명된 것이 1880년대였고 그 20년 후에 노스캐롤라이나의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했다. 이제 이 두 개념을 결합하는 것이 더 가까워졌다.

스카이드라이브 (SkyDrive)라는 일본의 기술 스타트업이 ‘날아 다니는’ 자동차의 유인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고 뉴욕타임스(NYT)등이 최근 보도했다.

스카이드라이브는 "세계 최초 유인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플라잉카 모델 SD-03의 비행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비행시간은 4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플라잉카는 1인승으로, 각 코너에 8개의 모터와 2개의 프로펠러가 장착되었다. 이번 시험 비행에서 조종사가 직접 탑승 운전해 10피트(3m) 상공을 비행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스카이드라이브의 후쿠자와 도모히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년 동안 고정 날개가 달린 다양한 모델의 플라잉 카를 시험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그 중 가장 크기가 작고 가벼운 모델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드라이브는 2012년 카티베이터(Cartivator)라는 자원봉사단체 회원들이 창업한 회사로 2014년부터 플라잉 카 개발에 착수했으며 일본개발은행과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과 에어버스를 비롯해 자동차 회사 도요타, 포르쉐 등도 비슷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우버도 전기로 작동하는 에어택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2040년쯤 되면 도시형 에어 택시가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 때가 되면 세계 시장이 1조 4000억 달러에서 2조 9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네소타대학교의 데르야 아크사레이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 교수는 "이 기술의 보편적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가 안전성"이라며 "eVTOL의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은 여전히 개발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차량들은 주변 환경을 스스로 살피고 상황을 판단해야 합니다. 이제는 파일럿이나 조종사의 지시나 명령을 기계가 기다리지 않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더 이상 그런 식의 세부사항을 일일이 통제하는 운행 방식(micromanagement)은 통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설계다. 아크사레이 교수는 이 차량들은 필요한 중량을 실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해야 하지만 규정이 정해지지 않아 낮은 고도에서 비행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소음이 적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일본 스타트업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가 자사가 개발한 플라잉카 프로토타입의 4분 실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출처= SkyDrive

미시간대학교의 엘라 앳킨스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eVTOL의 실용성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였다.

"eVTOL은 연료 소모가 높은 헬리콥터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겠지만 스스로를 수직으로 이륙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보다는 에너지 효율이 훨씬 낮을 것입니다. 비용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eVTOL을 타고 식료품점에 물건을 사러 간다는 것은 실용적일 수 없겠지요.”

앳킨스 교수는 이 기계들이 도시형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지형이 험난한 곳이나 도시 외곽의 위성 사회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 외곽에 사는 사람들의 교통수단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 외곽의 위성 지역사회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복잡한 도로 교통을 건너뛸 수 있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아크사레이 교수는 "모름지기 어떤 새 기술이 도입되면 처음에는 비싸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후쿠자와 CEO는 회사가 2023년까지 2인용 eVTOL을 약 3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3억 6000만원~6억원)의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며, 2030년쯤 되면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앳킨스 교수도 이런 견해에 동의한다. 그는 적어도 20년 이내에는 보통 소득의 일반 민간인들이 대중교통 이용하듯이 eVTOL을 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VTOL에 관한 한 우리는 이제 막 진입 단계에 있습니다. 모든 개발, 연구, 배치, 생산에 드는 비용을 낮출 만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아니지요.”

아크사레이 교수는 그러나 인간이 새로운 모빌리티 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동차나 비행기의 발명이 인류에게 모빌리티 혁명을 가져다 준 것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분명히 새로운 혁명적인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상 교통의 혼잡을 줄이고 지상 이동의 지리적 제약을 극복하는 등 많은 혜택을 가져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