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서울시가 다음 달 6일까지 '천만시민 멈춤 주간'을 통해 방역 태세를 한 층 더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 비율도 30%를 넘은 데 따른 조치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30일 오전 11시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오전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773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하루 만에 116명의 확진자가 추가된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270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송파구에서는 250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외에 관악구 232명, 강서구 204명 등의 순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환자 3773명 중 격리 중인 확진자는 1863명이다. 1888명은 퇴원했으며 사망자는 2명 늘어 총 22명이 됐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7일 이후 22일까지 연속으로 세 자리 수를 기록했다. 17일 132명을 시작으로, 18일 151명, 19일 135명, 20일 126명, 21일 128명, 22일 140명 등 꾸준하게 확산세가 지속됐다. 이후 23일 90명을 기록해 짧은 소강 상태를 보였지만 다음 날인 24일 다시 134명을 기록하며 29일까지 다시 세 자리 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42명 늘어 총 649명을 기록했다. 소규모 집단감염 등 기타 확진자는 54명이 증가해 1643명이 집계됐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해당 브리핑에서 "전파경로가 오리무중인 깜깜이 확진자 증가세도 계속되고 있다. 8월 둘째 주 전체 확진자의 7.1%였던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는 8월 셋째주 16.9%, 넷째주 31.9%로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깜깜이 확진자 증가는 우리 모두가 누구도 예외 없이, 일상 공간 어디서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상황이 엄중해진만큼 대대적인 방역 조치 실행을 위해 다음 달 6일까지를 '천만시민 멈춤 주간'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서 권한대행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경각심, 치열하고 철저한 실천만이 감염병 확산의 질주를 멈출 수 있다"며 "시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인 이날부터 9월 6일까지 일주일간을 '천만시민 멈춤 주간'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서 권한대행은 이어 "이 기간 시민여러분께서는 각자가 방역의 주체로서 최대한 외출과 만남은 자제하고, 외부활동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호소 드린다. 시는 시민들의 모임과 활동이 집중되는 야간 활동과 집 밖에서의 취식행위 자제를 유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서울 내 총 2190곳 모두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활동 특성상 비말 발생이 불가피하고 체류시간이 긴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민간 실내체육시설에서의 집합 역시 금지된다.

수도권 소재 10인 이상 모든 학원도 비대면 수업만 가능하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도 집합금지 적용 대상이다. 9인 이하 교습소는 방역수칙 준수명령을 따라야 한다.

서 권한대행은 "시는 일반음식점이 문을 닫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마차, 거리가게, 푸드트럭 등으로 사람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허가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음식점에 대해 동일한 집합제한 조치를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고령 사망자가 늘고 있는 만큼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은 입소자 면회금지 등 외부 출입통제를 지속하고, 고령층이 다수 이용하는 주야간 보호센터나 무더위 쉼터에 대한 휴원 권고도 계속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체에 대한 전수 조사 실시 등과 병상 확보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강화된 방역조치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1040개조 2160명을 투입해 민관합동 특별 전수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체육시설법에 따른 신고대상인 총 1만1164곳 이외에도 자유업으로 등록돼 있는 탁구장, 필라테스장 등도 발굴해 동일한 조치를 내림으로써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또 "차질 없는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병원 260병상, 남산유스호스텔, 태릉선수촌 등 생활치료센터 5개소 971병상 등 약 1231개 병상을 확보해 운영 중이다. 고공과 민간 병원 역량을 결집해 1200여개 병상 추가확보도 추진 중"이라고 이야기 했다.

서 권한대행은 브리핑 말미에서 "지금은 고통분담의 시간이다. 당장 이날부터 일주일은 '일상을 포기한다'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생활방역에 철저를 기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다시 한 번 생활 방역 준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