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성시현 기자]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이미경)가 코로나19로 꽉 막힌 국경을 뚫고 정보교류를 통한 개발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글로벌 온라인 시범 연수사업 세미나 진행 모습. 출처=코이카

코이카는 지난 1991년부터 글로벌 연수사업 프로그램으로 개발도상국 정책입안자, 교사, 공공부문 종사자 등을 국내에 초청해 우리나라의 개발경험과 기술을 공유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이 확산하며, 국가간 이동제한(록다운) 조치로 인해 초청연수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코이카는 이를 온라인 연수로 전환해 실시했다. 특히 캄보디아의 경우 다른 개도국에 비해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고, 연수생들의 자국 내 문제 개선 의지가 강해 첫 시범 연수국으로 선정되었다. 코이카는 이러한 글로벌 온라인 시범 연수사업으로 포스트코로나와 뉴노멀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연수 패러다임을 구축할 계획이다.

코이카는 ICT를 활용한 비대면 개발협력사업을 의료 분야에도 활용했다. 개도국 의료진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연세대학교의료원 국제개발센터와 함께 개도국 의료진의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온라인 연수를 지원한 바 있다.

▲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시스템에 관하여 강의하는 영상 캡처. 출처=코이카

대상자는 외교부와 코이카가 글로벌 감염병 대응력 강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는 100여 개국 의료인력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개인보호 장구 착용, 환자 진료체계, 응급실 관리, 검체 채취 및 이송, 감염병 진단검사, 코로나19의 임상적 특징과 치료 등을 온라인 연수로 수강했다. 특히 코이카는 직접적인 양방향 소통이 어려운 온라인 연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정된 SNS에 코로나19와 관련한 문의사항을 게재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해 연세대학교의료원 전문가가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이 외에도 코이카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MOU를 체결해, 의대 교수진들이 코로나19 정보허브 자문 패널로 직접 출연해 온라인 질의에 대한 답변을 직접 제공하고 온라인 영상제작에도 참여하기로 협약해 개도국의 코로나19 즉각 대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위기대응에 필요한 국내외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발해 K-방역의 우수성을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한 코로나19 정보허브를 오픈하기도 했다. 정보허브는 개도국을 위한 개발협력 관점의 코로나 대응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ICT 기술을 활용한 개발협력 사업으로 언택트 봉사활동도 빠질 수 없다. 코이카의 봉사단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전원 귀국해, 현지사무소의 인력공백으로 수혜기관의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코이카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언택트 원격봉사활동을 추진했다.

▲ ‘코로나19 정보허브' 홈페이지 캡. 출처=코이카

코이카의 언택트 원격봉사활동은 봉사단 사업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프로젝트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해, 총 29개국 91건 사업에 120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재택근무로 올해 10월까지 개발협력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득이 재택근무가 불가한 경우, 코이카 서울교육원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언택트 봉사활동 중 특히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도미니카공화국의 10대 임신 방지를 위한 교육 사업이다. 이는 현지 청소년들과의 대면 교육이 제한된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자기계발 역량을 강화하고 성인지교육을 통한 성인지 감수성 향상과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봉사단원들은 교육영상, 카드뉴스, 웹툰 등의 언택트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이카 이미경 이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의 잠식을 기대할 수 없는 지금, 코이카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뉴노멀을 제시하며 빠르게 위기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라며“코이카가 개척해 나가고 있는 방향이 곧 언택트 시대 개발협력사업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