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IBK투자증권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투자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닌 연속된 행위입니다. 펀더멘탈에 기반해 장기투자를 지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긴 호흡으로 미래차나 언택트 관련 플랫폼 기업, 고령화에 대비한 바이오 기업 등 장기 성장주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여전하다. 지난 3월의 아픔을 금세 회복하고 빛을 보는 듯했으나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 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물론 국내 상장 종목들의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식시장에 또 다시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지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주식투자에 쏠린다. 실제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대비 8월 중순 약 20%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신용거래융자 규모 역시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 3월 말 대비 8월 중순 무려 140%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아직 큰 상황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투입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무너진 기업 실적 등의 여파까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우려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대해 “개인들의 주식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신용융자‧레버리지 등의 투자는 지양”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주식시장에는 지속적으로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 정용택 센터장은 주식시장의 유동성과 함께 낮은 금리 부분을 언급하며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을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금리를 할인율로 사용하는 주식과 같은 자산의 적정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유한 주식 등을 통한 배당 등의 매력은 물론 내년 이후(또는 백신 개발 이후) 펀더멘탈 회복 등에 대한 기대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불확실성이 큰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에 대한 확인을 통해 투자를 시도해야 실패가 없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성장성 테마와 관련해 실체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태도를 갖고 있어야 수많은 뉴스나 소문 등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정 센터장의 판단이다.

그는 투자 기간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있어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신중한 투자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시도할 때는 단기가 아닌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용융자와 같은 레버리지 투자는 당연히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 센터장의 생각이다.

하반기 채권 투자 수익률 부진할 전망

정 센터장은 올 하반기에 투자를 시도한다면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률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식 다음으로는 펀드, 채권 순으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사진=IBK투자증권

그는 “하반기로 한정해 내다보면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재정조달이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채권은 큰 폭의 공급 증가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펀드의 경우는 여러 가지 자산이나 업종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을 수는 있지만 환매 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즉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식 자산에 비해 불리해 보인다는 게 정 센터장의 전망이다.

실제 올해 주식시장에는 새롭게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많다. 특히 빚을 내서 투자를 시도한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정 센터장은 “휩쓸리거나 조급한 결정을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 키우려면 투명성‧배당‧세제 혜택이 답”

현재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 매우 작은 규모로 취급된다. 이와 관련해 정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는 크게 두 가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기업의 투명성과 주주가치에 대한 제고 부분이다.

그는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회계적 투명성이나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투명성 등이 미흡한 기업이 많다”며 “규모가 작거나 주식분산이 잘 안 되고 있는 기업들에서 이런 문제가 많아 주식투자 저변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선 배당 등에서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늘리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정부 역시 세제 등에서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한계점을 극복해야 국내 시장이 커질 것이란 게 정 센터장의 판단이다.

아울러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공매도 재개 여부를 두고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다. 공매도를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아예 이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이에 정 센터장은 “원칙적으로 보면 시장에 대한 인위적인 규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공매도 제도는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시장의 센티멘트가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매우 높은 만큼 공매도 금지를 해제하는 시점은 조금 더 미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펀더멘탈에 기반한 장기투자 지향해야”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지난 3월 이후 또 다시 투자할 기회가 왔다고 여기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 코로나19 여파로 큰 수익을 얻은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 사진=IBK투자증권

이에 정 센터장은 “투자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닌 연속된 행위”라며 “어떤 국면에서 큰 수익이나 손실을 기록할 수 있는데, 이는 운에 의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를 지키거나 만회하려면 기본을 지키면서 확률을 높여가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이를 실천하기 위해선 결국 펀더멘탈에 기반한 장기투자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금리가 낮아지는 국면에서는 성장성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긴 호흡으로 미래차나 언택트 관련 플랫폼 기업, 고령화에 대비한 바이오 기업 등 장기 성장주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