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DB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보험설계사들의 영업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업계는 전체 판매채널 중 대면채널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고객 만남에 지장이 생길 경우 신계약 유치에 큰 타격이 생긴다. 이에 설계사들은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소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모바일 청약 등 비대면 영업으로 실적방어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21일 한 전속설계사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대면영업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지만, 그렇다고 대면영업을 안 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지점 출근이나 영업활동에 있어,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따르는 것은 기본이다. 고객이 직접적인 만남을 꺼릴 시 비대면으로 먼저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324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설계사들의 영업에도 지장이 생기고 있다. 설계사들은 감염우려로 인한 고객들의 대면계약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신계약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온라인 등 비대면채널을 이용한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보험업계는 전체 보험판매채널 중 대면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일 정도로 설계사들을 통한 고객 유입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설계사들은 전화 상담이나, 모바일 청약 등 비대면 영업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전자서명 등 모바일 청약은 원칙적으로 사전에 설계사의 대면 설명이 우선시 돼야 한다. 하지만 고객들의 대면 가입 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보험사에서도 유선으로 상품을 설명 할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설계사는 "연세가 있으셔서 어쩔 수 없이 서면동의를 해야 하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비대면으로 청약을 진행하기도 한다"며 "그 대신 상품이나 가입사항 등에 대해 더 꼼꼼히 설명하고, 가입제안서를 보낼 때도 더 자세하게 첨부 설명을 기제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다시 이렇게 확산되기 전에는 그래도 증권을 직접 갔다 준다고 만남을 요청하면 고객들도 웬만하면 허락을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 잠잠해지면 보자고 하면서 그냥 택배로 보내달라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생명보험 설계사들의 경우엔 비대면 영업도 쉽지 않다. 종신보험 등 생보 상품은 상대적으로 손보 상품 보다 보험료가 비싸고 상품 구조가 복잡해 직접 고객과의 만남 없이는 계약 유치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설계사들의 이동 동선에도 제약이 생겼다. 고객과의 대면 약속이 있더라도 확진자 동선이나, 관련 주위 장소에서는 방문 일정을 잡지 말도록 내부 지침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각 지점에 발열 체크, 손소독제 사용 등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것 외엔 특별한 지침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설계사들에게 고객들을 만나라 마라하는 등 이런 것들까지는 관여할 수가 없다. 다른 보험사들도 다 똑같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