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홍보를 강화해 판매 확대에 힘써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차가 선보일 대형세단 K9의 홍보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달 초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다. 정 회장이 개별 차종의 홍보를 언급한 것은 독자 개발해 지난해 5월 선보인 가솔린 하이브리드차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 고위관계자는 지난 25일 “K9을 잘 알리라는 취지의 말이 있었다”면서 “그만큼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체감한다는 의미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쏘나타 및 K5 하이브리드차 독자개발에 성공했을 때도 “(우리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광고 확대 등을 주문했다. 이를 감안할 때 정 회장은 K9 역시 적용된 신기술에 대한 만족감뿐 아니라 수입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수입차 시장 공략을 위해 그동안 K9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 차에는 국산화에 성공한 어댑티브풀 LED 헤드램프를 비롯해 헤드업디스플레이, 전자식 변속 레버, 주행모드 및 차량 통합제어 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텔레매틱스 서비스 ‘유보’ 등이 장착돼 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기아차는 내수판매목표를 연간 2만4000대로 공격적으로 설정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본격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에 상당규모의 투자액이 투입된 만큼 내수시장으로 수익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수출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기아차는 내년 6월 미국 판매를 시작해 10월에는 중국시장에 K9을 선보이기로 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중동, 아프리카 등 일반지역 판매도 내년에 진행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K9의 미국 판매목표를 연간 2만대로 설정하고 앞서 진출한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제네시스 판매대수는 1만8850대, 에쿠스는 3193대를 기록했다.

K9 출시 이후에는 현대차가 진행하고 있는 수입차와의 비교시승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별도 시승센터 설립 계획은 없지만 일선 영업지점에서 고객들이 K9과 수입차를 번갈아 타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무협회장
“무역 2조달러시대 물류 경쟁력 두 배로 키워야”

“무역 2조 달러 시대에는 수출입 물동량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출입 물류 하역설비와 서비스 자동화 노력을 통해 물류 경쟁력도 두 배 이상 강화해야 한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지난 27일 수도권 수출입 물류의 관문인 인천항을 찾아 인천항만공사와 컨테이너터미날, 공동물류센터, 물류전문기업 ㈜화인통상 등 수출입 물류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물류업계의 애로를 청취했다.

한 회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전세계 GDP의 61%를 차지하는 국가들과 FTA를 체결한 상태이지만 무역 2조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9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이후 시화공단, 성남 섬유업계, 충남 농림수산물업계, 제주도 수출기업, 부산 기계업계 등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매주 업계와의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
"올해 신규인재 채용 예년보다 많이 할 것”

“올해 인재 채용을 많이 할 것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23일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면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인재 채용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 워터프런트호텔에서 미주 지역 석·박사급 유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LG 테크노 컨퍼런스’참석을 비롯해 3박4일가량의 일정을 소화한 후 돌아오는 자리였다. 이날 귀국길에는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조준호 ㈜LG 사장 등 핵심 계열사 경영진이 지근에서 동행했다.

구 회장은 이날 공항에서 해외 핵심 인재 확보 성과에 대해 “람 볼 줄을 몰라서…”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올해 인력 채용을 늘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그는 “올해 인재 채용을) 많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구 회장이 LG 테크노 컨퍼런스를 통해 인사의 큰 원칙을 제시한 만큼 핵심 인재인지를 신중하게 판단하는 과정을 거치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구 회장의 주도 아래 LG그룹은 올해 대졸 7500명과 기능직 7500명을 포함해 1만5000명가량의 인력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또한 LG그룹은 연구개발분야에서 해외 석·박사급 인재 채용규모를 지난 2007년 120명에서 올해 320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오명 웅진에너지 회장
“ IT와의 융합만이 우리산업 나아갈 길”

“정보기술(IT)과의 융합이 앞으로 우리나라 전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오명 웅진에너지·폴리 실리콘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최고경영자(CEO) 조찬회에서 ‘30년 후의 코리아를 꿈꿔라!’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IT가 앞선 나라는 모든 산업에서 앞서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조선사들이 얼마 안가 중국과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히지만 IT를 어떻게 조선에 도입하느냐에 따라 그 시기는 늦춰질 수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협력하게 해 선박 내부의 수많은 와이어(통신선)를 단 몇 개로 줄여 수주에 우위를 점했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 역시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이제는 아무도 자동차를 기계산업으로 보지 않는다. 이제는 자동차도 IT산업이다. IT에 따라 경쟁력이 생기는 시대다.”

오 회장은 “정부의 행정전산망 도입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효율적인 행정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IT 덕분에 우리나라가 선진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역설했다. 오 회장은 “어설프게 똑똑한 리더가 ‘이거 해라. 저거 해라’고 해서 끌고 나가서 잘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며 “리더는 구성원이 자기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계철 방통위원장
“국산 방송장비산업 인증 지원 확대할 것”

“국산 방송장비산업 활성화를 위해 방통위에서도 방송장비 성능 테스트와 우수 장비에 대한 인증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6일 디지털 방송장비와 디스플레이 업체를 방문해 우리나라 방송 기술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국산 방송장비산업 활성화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호서텔레콤에서 방송 콘텐츠 전송 필수 장비인 인코더, 변·복조 시스템 등을 둘러봤다. 이 위원장은 “국산 장비에 대한 수요자 인식 개선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LG전자 R&D 캠퍼스에서는 현재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3DTV를 비롯해 차세대 방송인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시연했다. 미래 방송 진화 방향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방송도 통신 못지않게 빠른 기술적 진화를 겪고 있다”며 “국내 제조업체가 세계적인 흐름을 미리 간파해 차세대 방송을 이끌어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도 강조했다. 앞으로 방통위는 현장 경험과 업계의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스마트 시대 방송 발전을 위한 정책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김중수 한은총재
“올해 GDP성장률 3.5%… 지난해와 비슷”

“올해 GDP 성장률이 지난해(3.6%)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국내은행 은행장들을 초청해 개최한 금융협의회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설비투자의 견실한 증가와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으로 작년보다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GDP 증가율이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내수는 2%, 수출은 1.4%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 총재는 다만 경제성장이 국민소득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기름값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소득이 증가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시중 은행장들은 그동안 외화자금을 충분히 확보해 놓은 데다 차환이 원활히 이뤄져 외화자금 사정이 양호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철규 중기진흥공단 이사장
“스마트 제품 공급과 착한 소비에 앞장”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골라 품질 가격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의 착한 선택과 소비를 유도하고 중소기업의 판로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스마트(Smart) 제품’ 공급과 ‘착한 소비’ 운동에 앞장섰다. 명품과 고가품 위주의 소비실태를 개선하고 과도한 가격인상 제품에 대한 대체재 공급을 통해 물가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박 이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중진공 본부에서 열린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과의 ‘착한 소비와 착한 중소기업 제품 발굴 육성 업무협력(MOU)’ 체결식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이번 MOU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유명 아웃도어 의류처럼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제품과 견주어 품질 면에서 뒤지지 않으면서 실용적인 가격의 중소기업 제품들도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한상오 기자 hanso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