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실패가 중국이 세계의 지배적 초강대국이 될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었다"고 말했다.    출처= Fox Busines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면서 미국의 경제회복의 길을 ‘악화’시켰고 중국이 세계의 지배적 초강대국이 될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었다"고 말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최근 보도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발간된 어드바이저스 캐피털 매니지먼트(Advisors Capital Management, ACM) 블로그 글에서 "다음 세대의 경제 지형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 실패가 중국이 주도하는 시대의 문을 열었다”고 비판했다.

ACM에서 금융-포트폴리오 운용자들에 대한 자문역을 맡고 있는 그린스펀은 "코로나 19 위기가 미국의 세계적 지배력에 실질적인 위협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중국이 2049년까지 지배적인 세계 초강대국이 되겠다는 야심을 품으며 한발 한발 나가고 있는 시기에 미국 경제가 "길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부터 가장 먼저 벗어 나면서 "미국으로부터 글로벌 세계 패권을 빼앗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미국에서 바이러스의 2차 확산이 미국 경제 회복을 방해하고, 세계 양대 경제대국의 정치적 긴장이 가열됨에 따라 그 힘의 균형이 어떻게 변할 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금세기 들어 중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미국의 지배력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완전히 역전될 수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로봇공학,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자동차, 금융 등 미래를 구축하는 모든 산업에서 미국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포퓰리즘에 대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부족한 소중한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열악한 정책의 문제는 고칠 수 있고 정치적 의지로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의 대중(對中) 정책을 전략적 모호성에서 오픈 경쟁으로 선회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동영상 앱 틱톡(Tiktok)의 미국 운영권을 미국 기업에 팔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의 운영을 금지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는 또 최근 휴스턴 주재 중국총영사관을 폐쇄하고 홍콩과 중국 신장 지역에서 인권침해 혐의로 기소된 중국 관리들의 미국 입국을 제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