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미국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건수가 올 여름 초 80% 가까이 급증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헬스케어협회의 통계 결과 지난 6월21일~7월26일 사이 요양원 거주 고령층 확진자가 77% 증가한 9715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주간 사망자도 지난달 26일 기준 1706명으로 3주 사이에 25% 급증했다.

미국 시카고대 타머라 코네츠카 교수는 “이와 같은 최근 요양원 확진자 급증 사태는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려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인구에서 요양원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을 차지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의 40% 이상이 이곳에서 발생했다.

백악관은 지난 7월 말 요양원 1만5000여 개의 시설에 직원과 주민들의 신속한 진단 검사를 위한 장비 제공을 위해 5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입한 바 있다.

코네츠카 교수는 “선벨트 지역의 경우 늦은 겨울과 이른 봄에 큰 피해를 입은 북동부 지역에 비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사회에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바이러스가 요양원으로 침투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 직원들로 인해 밀착된 공간에서 거주하며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들이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선벨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지난달 마지막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이 기간 미국 전체 확진자의 78%, 사망자의 69%가 해당 지역 요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센터장 시마 베르마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요양원들이 직접 보호를 위생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손을 씻는 것을 잊어버리고 보호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휴게실에 자주 모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44만3162명, 사망자는 총 17만54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