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배터리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LG화학(051910)은 최근 주가가 무섭게 치솟으며 목표주가 100만원이 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사업의 전망이 좋은 만큼 LG화학의 주가 역시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 출처=삼성증권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물론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관련 사업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커질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긍정적인 이슈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장 화재 등과 같은 크고 작은 부정적인 사건들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LG화학의 주식이 더 오르기 전에 사는 것이 좋을지 고민에 빠졌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런칭한 만큼 이에 대한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LG화학 주가, 7월 말 대비 무려 32% 올라

최근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7월 말 대비 32% 급상승했다. 지난 7월 30일 53만원으로 거래를 마친 이후 LG화학의 주가는 7일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말일인 7월 31일에는 전일 대비 주가가 7.17%나 올랐다. 그 다음 영업일인 8월 3일에는 주가가 11.80% 오르며 LG화학의 주가가 60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종가는 63만5000원이었다. 다음날인 4일에는 1.10%밖에 오르지 않았으나, 그 다음날인 5일에는 4.36% 올랐다. 또 6일에는 1.49% 오르는데 그쳤으나 다음날인 7일 무려 9.71%나 오르며 70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거래는 74만6000원으로 종료했다.

그 이후로 LG화학의 주가는 소폭 내린 뒤 다시 올랐다가 또 내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LG화학의 주가는 70만원으로 지난 7월 말 대비 32.08% 오른 상황이다.

LG화학의 최근 3개월 간의 주가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월 14일 장중 최저 34만1000원까지 내렸었다. 장중 최고가는 지난 8월 13일 찍은 77만6000원이다. 이는 52주 내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반면 52주 내 최저치는 23만원이다.

▲ 출처=삼성증권

이처럼 LG화학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올 1분기부터 LG화학이 배터리 부분에서 글로벌 출하량 1위를 등극한 점을 꼽았다. 2분기 역시 마찬가지다. 수익성 등이 개선된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할 투자 종목

전기자동차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기업이 ‘테슬라’다.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의 주식은 ‘저 세상 주식’이라고도 불린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저점 대비 3배 이상 주가가 움직인 한국 2차전지 업체들의 주가 상승 기울기는 테슬라의 움직임과 유사하다.

즉 국내 2차전지 업체, 특히 LG화학이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을 떠올리며 LG화학의 주식을 지금이라도 사야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주가 전망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주의를 요구했다. 최근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괜찮다고 조언했다. LG화학의 주가가 아직 고점이 아니며, 멀리 봤을 때 투자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차전지 관련 산업은 더 커질 산업”이라며 “LG화학의 주가는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 보면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부담이 있어 단기 투자를 시도하기엔 좋지 않고, 장기적으로 길게 가져갈 것이라면 괜찮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LG화학의 목표주가를 93만원으로 상향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LG화학의 시가총액은 49조4146억원이다. 현재 코스피 5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