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 2020년 상반기 경영 실적. 출처=한국가스공사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저유가 흐름과 가스 수요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적자를 냈다.

가스공사는 2020년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경영 실적을 공시하면서, 매출액 4조946억원과 영업손실 96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상반기 매출은 12조624억원, 영업익은 8천62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1년 전 남긴 2047억원에서 147%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500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는 유가 약세가 꼽힌다. 코로나19로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가스 판매 가격도 하락한 것이다. 유가 하락으로 호주 프렐류드와 이라크 바드라 등에서 각각 494억원과 258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경기 침체로 도시가스 소비가 위축된 점 역시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상반기 도시가스는 988만9000톤, 발전용 가스는 668만6000톤 판매됐다. 전년비 각각 7.4%, 8.0% 축소된 것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다중 이용 시설 운영 중단, 2019년보다 상승한 동절기 평균 기온 등의 탓으로 일반·업무 난방용 수요가 감소했다"며 "경쟁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면서 산업용 수요 또한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스공사는 실적과는 별개로 고배당을 유지할 방침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배당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해 향후 배당 성향을 4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