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2020년 상반기 연결 기준 경영 실적. 출처=한국전력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한국전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흑자를 냈다. 유가 등 국제 연료 가격의 하락세로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등 영업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2020년 상반기 연결 기준 경영 실적을 공시하면서, 매출액 28조1657억원과 영업이익 8204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1537억원) 줄어들었으나, 영업익은 188.4%(1조7489억원) 늘어나면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변동 요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유가 등 연료가 하락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 전사 전력 구입비가 총 2조5637억원 절감됐다. 

연료비는 유연탄·LNG 등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1.4조원 감소했으나, 겨울철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 따라 석탄 발전량을 지난해 상반기 96.7테라와트시(TWh)에서 올해 상반기 85.8TWh로 감축한 점 등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전력 구입비의 경우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했으나,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원전 이용률은 1년 전 79.3%에서 77.6%로 1.7%포인트 가량 소폭 떨어졌음에도 저유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한전 실적이 원전 이용률보다는 국제 연료 가격에 크게 영향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동안 소위 '탈(脫)원전'으로 인해 한전이 적자 국면이었다는 분석은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전기 판매 수익은 2221억원 감소했다.

또한 상각·수선 비용과 온실가스 배출 비용 등 전력 공급 및 환경 개선에 필수적인 운영 비용이 6611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신고리 원전 4호기 준공으로 2000억원의 상각비, 변전소 건설 등 송배전 부문에서 1000억원의 상각비 등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대외 여건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경영 환경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으나, 한전은 하반기 환율 안정화와 저유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전과 전력 그룹사는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그룹사 재무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신기술 확대와 업무 방식 개선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 및 전력 공급 비용 최소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합리적인 전기 요금 체계 개편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