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비앤비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에어비앤비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를 이달 말쯤 제출하고 올해 안에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로 선정했다. 

2008년 설립된 이후 공유경제의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며 큰 피해를 보았다. 에어비앤비는 올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현금 차입했다. 이자율은 각각 11%와 9%로 미국 투기 등급(정크본드)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전 세계 직원 중 1900명(전체의 25%)을 정리해고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년 전 투자자 모집 당시 에어비앤비의 가치는 310억달러(약 37조원)로 평가됐으나 최근에는 180억달러(약 21조원)로 평가액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에어비앤비가 기업공개를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충격 이후 미국 증시가 회복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의 호황을 기록하고 있고, 자국 내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단기 주택 임대 예약이 살아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업공개를 발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비앤비 측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기준, 전 세계 예약 규모는 100만건 수준으로 3월 3일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을 돌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에어비앤비가 기업공개에 성공한다면, 이후 추가 신규 상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6~7월에 워너뮤직, 보험회사 레모네이드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에 성공했다. 또한, 배달업계 1위 기업인 도어대쉬와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 주식시장 IPO로 흘러간 돈은 600억달러가 넘는다. 이대로 가면 올해 IPO 시장은 2000년 닷컴 붐 당시에 이어 20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