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지난 분기 부진을 극복하고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췄던 협상을 재개하고 있다. 수십조원 규모 M&A가 지속하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3분기 시작 이후 약 6주 동안 인수가액이 100억달러(11조원)가 넘는 M&A 협상만 8건이었다. 이는 미국 시장조사기업 리피니티브의 통계 기준이다. FT는 하반기 시작 6주간 이토록 대형 거래가 급증한 사례는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이달 발표에서 미국의 편의점형 주유소 브랜드 스피드웨이를 2조엔(22조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 반도체 업체 아날로그 디바이스도 지난달에 경쟁사 맥심인터그레이티드를 210억달러(25조원)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리피니티브에 의하면 올해 6~7월 집계된 월간 세계 M&A 시장 규모는 각각 3000억달러(356조원)로 4월 1000억달러(119조원)와 5월 1300억달러(154조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카 국제 M&A 공동대표는 "이번 거래규모 반등은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고 말했다. 지난 6년간 상승세를 보였던 M&A 시장은 지난 2·4분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봉쇄가 이어지고 금융시장 위축에 따라 유동성이 마르면서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2·4분기 세계 M&A 규모는 4853억달러(576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55% 감소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3·4분기 이후 가장 작았다.

FT는 최근 주가 회복과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환경 변화가 M&A에 다시 불을 붙였다고 풀이했다. 스위스 UBS은행의 네스트로 파즈 갈린도 국제 M&A 공동대표는 "사람들이 기업 경영에서 규모의 경제와 회복력을 어떻게 구축할 지 고민하면서 M&A 논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스트로 공동대표는 지난 4월 범세계적인 주가 폭락을 지적한 뒤 "그런 증시에서는 주식 관련 거래를 할 수 없다"며 주가 회복이 M&A 시장 회복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앨리슨 하딩 존스 유럽·중동·아프리카 M&A 대표는 "밀린 일 때문에 당분간 매우 바빠질 것"이라면서 “멈췄던 협상들이 재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계의 전략적 M&A와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회복을 점치기에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미국 제약사 써모 피셔는 지난 3월에 네덜란드 경쟁사 퀴아젠을 11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퀴아젠의 코로나19 시험키트 가치를 두고 논란이 일면서 거래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미 투자은행 센터뷰파트너스의 블레어 에프론 공동 창업자는 "지금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볼 수 없는 환경에서 대형 거래를 할 수 있을 만큼 서로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업계를 바꿀만한 거래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야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금융위기 이어 코로나 여파, 밀레니얼 세대 부 못 쌓는다”

- 월스트리트저널(WJS)은 10일 코로나19 등이 2008년 금융위기로 이미 한 차례 충격을 받은 밀레니얼 세대(1981년~1996년 출생)를 경제적으로 더 뒤처지게 만들었다고 보도.

- 코로나19 팬데믹 타격은 올해 24~39세인 밀레니얼 세대에게 특히 치명적이라는 평가 나와. 밀레니얼을 ‘가장 불행한 세대(unluckiest generation)’, 가장 힘든 세대 등으로 표현.

- 밀레니얼은 2008년 금융위기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는 데 어려워. 학자금 대출 등 갚아야 할 빚도 보유. 코로나19 여파로 기성세대처럼 부를 축적할 수 없게 돼.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5월 밀레니얼 실업자는 480만명 발생.

- 싱크탱크 퓨리서치 센터 5월 데이터 기준 밀레니얼 세대 실업률은 12.5%로 X세대(1965년~1980년 출생)와 베이비부머(1946~1964년 출생) 세대보다 높아.

- 전문가들은 이처럼 경제적으로 불안한 밀레니얼들이 결혼 대신 동거를 선택하고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한다고 우려.

■올 상반기 5800명 미국 시민권 포기

- CNN은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시민권을 포기하는 미국인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고 보도.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 뱀브리지 회계 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인 5800명이 시민권을 포기. 지난 한 해 동안 시민권을 포기한 미국인은 2072명. 절반 기간 동안 무려 3배 늘어.

- 뱀브리지는 시민권 포기의 이유로 ‘트럼프 리스크’와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정책 및 과도한 세금 부담’ 등을 꼽아.

-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은 해마다 세금신고서를 제출하고 외국 은행계좌, 투자, 연금 등을 신고해야. 뱀브리지는 시민권을 포기한 많은 해외 거주자들이 미국의 세금 신고가 지나치게 과하다고 토로했다고 설명.

- 시민권 포기하려면 2350달러를 내고, 해외 체류 시 대사관에서 직접 신청하는 번거로움이 있음에도 시민권 포기 추세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

■빌 게이츠, 미국 정부 코로나19 진단 검사 역량 비난

-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맹비난했다고 보도.

- 빌 게이츠는 이날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진단 능력을 개선하지 못한 것은 엄청난 충격”이라면서 “우리는 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가장 형편없는 결과를 얻기 위해 매우 불공평한 방식으로 수십억달러를 내고 있다”고 비판.

- 빌 게이츠는 또 “그 어떤 나라도 이처럼 제정신이 아닌 검사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초기 당국이 저지른 실수들과 그 이후 정치적 분위기는 우리가 제대로 진단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비난.

- 빌 게이츠는 진단을 위해 검사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과 지연되는 검사 결과를 예로 들면서 “늦은 결과를 얻기 위해 제때에 결과를 받는 것과 같은 비용을 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

[중국]

■ 중국 외교부, 미국 정치인과 인권단체 관계자 11명 제재
-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당), 케네스 로스 국제 인권 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사무총장, 프리덤하우스 마이클 아브라모비츠 대표 등 미국인 11명에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밝혀.

- 중국의 미국 정치인과 인권단체 관계자에 대한 제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7일 홍콩의 정치적 자유 억압을 이유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한 맞대응.

- 중국은 지난 7월 신장위구루 자치구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루비오 상원의원과 크루즈 상원의원을 이미 제재하기로 한 바 있어.

[일본]

■일본 기업 회계부정 급증…5년 간 3배 늘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0일 일본 공인 회계사협회 데이터를 인용해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회계 부정은 101건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고 전해. 이는 5년 전에 비해 3배 늘어난 규모.

- 니혼게이자이는 회계 부정 기업 대부분이 상장사라고 전해. 손익과 재무를 실상보다 더 좋게 보이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지적.

- 일본 공인 회계사협회는 재무제표의 의도적 허위 작성에 해당하는 분식 결산, 착복 등 자산 유용 2가지를 부정이라고 정의하고 공표일을 기준으로 집계.

- 2018년 회계연도에는 전년 대비 분식회계가 80% 증가. 내부 신고 제도가 활용되면서 부정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쉬워진 환경 영향.

- 재팬 디스플레이는 과거 재고를 과대 계상. 넷원시스템스는 도시바 자회사 등이 관여한 가공 거래가 있었던 사실이 발각. 이온 파이낸션 서비스는 필리핀 현지 법인의 이익을 과대 계상.

- 일본에서는 2015년 기업 총지침 도입으로 사외 사의 채용 확충 등 경영 감시 체제 마련이 진행. 실효성 문제가 부각.

[중동]

■ 아람코, 순이익 74% 폭락했지만 배당은 계획대로

- 글로벌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아람코는 10일(현지시간) 2분기 당기순이익이 65억7000만달러(7조 8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73.4% 감소했다고 밝혀.

-지난해 2분기 아람코 당기순이익은 247억달러(29조 3260억원)였다. 이번 실적은 기존 시장 예상보다도 낮아. 블룸버그통신 등은 당초 아람코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0% 낮을 것으로 전망.

-유가 폭락기가 회계상 2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사우디가 러시아 등과 증산 경쟁을 벌이면서 전례 없는 하락세를 겪어.

-아람코는 “견조한 실적을 냈다”면서 “주식 배당금 지급은 기존 계획대로 하겠다”고 밝혀. 아람코는 올해 750억달러(89조원)을 배당할 예정. 2분기엔 186억달러(22조원)을 배당할 전망.

-배당금은 대부분 사우디 정부로 들어간다고 지적.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지분의 98% 이상을 소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