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청약 가점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혼부부들에게 민간임대아파트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약가점 55점을 받기 위해서는 부양가족 수 3명을 기준으로 무주택기간 11년 이상, 청약통장 가입기간 9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실제 신혼부부인 3040세대들의 청약 당첨이 사실상 어려운 이유다.

또한, 신혼부부를 위한 특별공급에 지원한다 해도 대게 자녀가 있어야 당첨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자녀가 없는 부부라면 당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30일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일반공급 2,430가구에 총 18만1,294명이 몰려 평균 74.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일반공급 4,836가구에 총 8만974명이 몰려 평균 16.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무려 4배가 넘는 수치다.

경기도 역시 청약 경쟁률이 상승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경기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일반공급 1만8,432가구에 총 56만3,868명이 몰려 29.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경기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일반공급 1만9,046가구에 총 24만4,524명이 청약 접수를 해 12.65대 1을 나타냈다.

청약당첨 가점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진행된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하남감일 한양수자인’(2022년 9월 입주 예정)의 청약 접수 결과, 1순위 해당지역 평균 가점이 59.6점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2023년 9월 입주 예정) 역시 6월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57.5점의 1순위 해당지역 평균 가점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거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민간임대아파트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정부가 지원하고 민간기업이 짓는 주택으로,  8년 동안 거주를 보장하고, 임대료 년 5% 인상 제한으로 높은 주거 안정성을 제공해 인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저렴한 초기 임대료로 입주자들의 부담을 완화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가점과, 목돈이 부족한 상황 등으로 인해 최근 임대아파트로 관심을 보이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민간임대아파트의 경우 중심지 등 입지가 우수한 곳에 들어서며, 대형건설사의 상품성이 적용돼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평택 고덕 어울림스퀘어 투시도 사진=금호건설

하반기에 예정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는 먼저 금호건설을 들 수 있다. 오는 8월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 A11블록 일대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평택 고덕 어울림 스퀘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 13개동, 전용면적 69~105㎡, 총 660가구로 구성돼 있다.

영무건설은 11월 전라북도 익산시 송학동 일대에서 ‘송학동영무예다음’(가칭) 820가구를 분양하며, 현대건설은 12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봉담’ 1004가구를 분양한다. 같은 달 대방건설은 ‘부산신항1차’ 50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