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가는 길이 달라졌다. 지난 3월 하늘 국경을 봉쇄한 이후 정기노선은 아직도 없다. 전세기를 타야 뉴델리 공항이나 뭄바이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인천에서 인도 연방수도 뉴델리까지는 8시간 30분 걸린다. 도착하였다고 곧장 목적지로 갈 수도 없다. 입국과 동시에 격리된다. 인도 정부의 지정 숙소(민간 고급호텔)에서 자기 비용(1일 약 8만 원)으로 7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지금 인도에서는 하루 5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로 가는 항공권을 구매한다고 하여 모두 탑승객이 될 수도 없다. 팬데믹 상황에 맞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출국 전 정해진 규정에 따라 영문으로 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취득해야 한다. 인도 도착시 1주일간 격리될 숙소 예약을 해둬야 한다. 7일후 무증상이 확인되어도 최종 목적지로 이동하여 다시 자가격리 추가 1주일을 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이 한국처럼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를 악용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 인도에서의 한국인 사건사고는 대부분 잔머리 행동에서 기인한다.

전세기 항공권의 가격은 평시 할인가격의 2~3배나 된다. 그런데도 스케줄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더구나 항공권은 편도이다. 돌아오는 항공편이 정해지지 않는다. 전세기 편성 사업자는 귀국항공에 대한 보장 책임도 없고 스케줄이 없으니 미리 사둘 수가 없다.

뉴델리 KOTRA에 설치된 인도비즈니스 협력센터(이인규 팀장)는 카카오톡 대화방을 개설하여 전세기 운영, 비자 발급 등 관련정보를 공유하고 현지 도착 이후 격리시설 이용 등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출장 등이 결정되면 전세기 운항 정보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예약 정보를 가지고 비자 재(신규)취득을 인도대사관에 신청해야 한다.

팬데믹 이전 한국여권 소지자는 전 세계 180여 개 국에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었다. 그 당시에도 인도에 입국하기 위해선 사전 페이퍼 비자, 도착비자 혹은 전자비자를 취득해야 했다. 지금은 이 모든 비자 시스템은 중단되었다. 이제 인도로 가고자 하는 기업인은 그 목적이 분명하게 소명될 수 있는 경우에 한하여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인도대사관에 서면 신청하여 해당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소지하던 비자에 유효기간이 남아 있다고 하여도 새로 신청해야 한다.

인도는 지역마다 코로나19에 대한 이동제한 등 규칙이 다르다. 사전에 출장지에서 발효 중인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인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 중에서 인도가 규정이 가장 복잡하다. 꼭 필요한 기업 목적이 아니라면 개인 여행은 자제해야 한다. 인도에선 무증상 감염자도 많고 확진자 관리도 철저하지 못하다. 현지에서 감염될 경우 치료비는 전액 본인부담이다. 15일간의 입원치료에 최소 1500만~2000만 원 정도 필요한데, 입원할 때 전액 보증금으로 내야 하며 추가 비용도 즉시 정산한다.

악화일로인 인도 팬데믹 상황에서도 비즈니스 역군으로 체류하거나 오가야 할 국민을 위하여 한국정부는 인도 내 ‘코로나19 대응창구’를 개설하여 적극 지원하고 응원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