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등으로 24시간 빚 상담이 가능한 신용회복위원회 홈페이지. 자료=신용회복위원회

# 두 자녀를 둔 40대 가장 A씨는 최근 코로나19로 회사의 인력 구조조정 끝에 실직했다. A씨는 당장 소득이 끊기면서 기존 대출금과 카드대금을 연체했다. A씨는 이 같은 빚 고민이 있었지만, 창피하다는 생각에 빚 조정 절차를 상담하지 못했다. 그사이 빚은 더 늘어나고 연체독촉은 심해졌다. 

# 지체 장애가 있어 타인의 도움 없이는 외부활동이 어려운 B씨. 수년 동안 빚이 쌓여 있지만 B씨는 어디서 어떻게 빚 정리를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B씨는 최근 신용회복위원회가 채무를 감면하고 분할해서 갚도록 돕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차로 한 시간을 가야 하는 지사를 방문할 여력이 없어 매번 빚 상담을 포기했다. 

[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신용회복위원회의 방문이 필요 없는 상담 시스템이 이와 같이 빚 고민을 하는 서민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회복위원회(위원장 이계문)은 올해 상반기에만 11만8000명이 방문이 필요 없는 상담 제도(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22일 밝혔다. 휴대전화 어플 등 비대면 서비스가 접근성을 확보해 숨기기 쉬운 빚 고민을 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복위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어플(APP)설치는 17만1577건, 챗봇상담은 18만1957건(월평균 2만217건), 스마트 간편대출 신청은 5521건으로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비대면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92%가 만족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챗봇 상담은 스마트 휴대전화의 앱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24시간 빚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채널이고, 스마트 간편대출 시스템은 빚 조정 후 잘 갚아나간 사람들에게 자동스시템으로 300만원 이하의 자금지원을 하는 것을 말한다.  

신복위는 이 같은 증가추세를 말판으로 하반기에는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상담체계와 지원체계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용회복위원회 이계문 위원장은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이전에 앞서서 도입한 비대면 업무 환경이 이번 코로나 사태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었다”며“지부를 방문하기가 어려운 분들은 비대면 상담 채널을 활용하여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빚 고민 상담서비스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