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모두를 즐겁게 한다. 주는 쪽도 받는 쪽도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효성그룹이 나눔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효성그룹이 추구하는 나눔에는 삶이 있고 문화가 있다. 함께 공유하면서 가치를 높여나가는 일이기에 그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다.

지난3월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궁화홀에서 50여명의 아이들이 한 음악가의 공연 겸 강연에 심취해 감탄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 강연자는 대만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 그는 지금까지 70여장의 음반을 발매했고 15차례나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최고의 음악가로 손꼽힌다.

그는 이날 세계 최고의 음악가를 꿈꾸는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 연주를 했다. 아이들이 악기로 만들어내는 소리는 서툴고 부자연스러웠지만 요요마의 정성가득한 지도가 얹혀지면서 아름다운 선율로 바뀌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아이들에게는 '꿈같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한 아이는 “요요마 첼리스트를 본 것이 꿈같다”며 “더 열심히 연습해 요요마랑 꼭 함께 연주하고 싶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날 공연은 효성그룹이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 마련한 ‘티칭 클래스’다. 효성이 후원하는 프로젝트 그룹 ‘실크로드 앙상블’의 멤버인 요요마는 이날 다문화가정 청소년 50명으로 구성된 ‘세종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단원에게 직접 연주 지도를 했다.

실크로드 앙상블은 1998년 ‘동서양 문화 잇기’라는 주제로 세계 20여개국의 유명 작곡가와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정상급 실내악그룹으로 클래식과 민속음악, 팝 등을 접목해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타악기 연주자 겸 작곡가인 김동원씨를 비롯해 비올리스트 김유영씨 등이 정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요요마는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 어린 친구들과 만나게 돼 기쁘다”며 “오늘 같은 행사 기회를 마련해 참석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 김은정 감독은 “단원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든 자리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같은 행사는 효성이 2010년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단원을 대상으로 음악교실을 연 이후 2년 만이다.

효성그룹은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 있는 차세대 음악가에게 꿈을 키워주기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이날 열린 행사 역시 이 가운데 하나다. 안홍진 효성그룹 전무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세계적인 음악가와의 만남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것이 바로 효성의 나눔문화 정신을 잘 구현한 사례"라며 “효성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행사뿐 아니라 소외된 계층에 대한 지원활동을 적극적으로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누고 함께 가는 길
효성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 45주년 기념사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해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이윤창출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특히 기업간 동반성장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인 실천을 강조했다. 문화예술과 공헌을 접목해 만든 ‘효성 컬처 시리즈’를 비롯해 아프리카 어린이 급식지원, 베트남·캄보디아에 대한 기술 전파 활동인 ‘블루챌린저’와 베트남 무료진료 나눔 활동인 ‘미소원정대’ 등이 효성의 나눔문화가 스며있는 대표적 예다.

‘효성 컬처 시리즈’는 문화예술과 스포츠 등에 후원하는 행사다. 전 세계의 소외된 계층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다는 것이 모토다. 지난 12일에 열렸던 티칭클래스는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갖는 이벤트 행사다. 블루챌린저는 글로벌 이웃사랑 캠페인 중 하나로, 대학생들로 구성돼 기술보급 등에 나서고 있는 조직이다.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 캄보디아 현지인들의 건강과 생활편의를 위해 적정 기술을 대학생들이 직접 개발해 보급했다. 베트남은 장작을 완전 연소시킴으로써 매연을 대폭 줄인 신개념 화덕을 보급하기도 했다. 캄보디아에는 빗물을 정수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수시스템을 설치했다.

‘미소 원정대’는 효성이 지난 8월 결성한 의료봉사단이다. 치과, 소아과, 내과, 재활의학과, 한의학과 등 30여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됐다.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동나이성 지역을 찾아 현지 주민 700여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나이성은 효성의 주력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나눔에서 행복을 찾는다
효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기업이 직접 진행하는 나눔과 봉사활동은 물론 자발적 봉사단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효성은 2005년 매월 창덕궁 정화활동을 비롯해 2007년 백범 김구 선생 피난처 보존사업, 각종 장학사업 및 방과후 교실, 초등학교 도서 지원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또 2007년 임직원들이 급여에서 희망하는 금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직원들의 정성으로 마련하는 ‘매칭그랜트’제도를 시행중이다. 이 제도로 모인 기금은 본사와 지방사업장에서 사랑의 쌀을 비롯해 연탄나눔, 어린이 도서전달, 경로잔치, 난방비 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또 서울 본사는 물론 안양, 구미, 울산, 창원 등 사업장에서도 매년 2회 이상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과 11월 헌혈 캠페인을 통해 모은 헌혈증은 모두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에 전달했다. 지방 사업장들도 행사를 열어 헌혈증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효성이 다른 그룹과 비교되는 점을 찾는다면 직장내 동아리 중 봉사단체가 많다는 사실이다. 서울 마포 본사의 ‘굿 프렌즈’. 창원 공장의 ‘날개회’.

언양공장의 ‘한우리회’. 구미공장의 ‘한마음 봉사단’ 등이 매월 정기적인 나눔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봉사단체는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효성의 나눔행사와는 별개로 이뤄진다. 단체들은 사랑의 헌혈행사는 물론 소년소녀 가장 멘토, 독거노인 가사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현상 효성 전무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테이블 포투(Table for two)’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기업의 구내식당과 대학식당 등에서 칼로리를 낮춘 식사를 제공하고 식사 대금의 일부를 아프리카의 학교 급식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조 전무는 다보스 포럼에서 테이블 포투 취지와 실천력에 강한 인상을 받아 국내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