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아파트 거래 중 법인의 매입 비중 월간 추이. 출처=부동산114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법인이 아파트를 매수하는 비중이 지난 5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10%를 넘어섰다. 지난 3년간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수치가 처음으로 두 주릿수에 진입한 것이다. 

16일 부동산 114가 한국감정원의 거래주체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법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10.2%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5월 이후 최고 기록으로, 각종 규제로 늘어나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갭투자자와 다주택자들이 법인을 설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보단 지방에서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지방은 12.5%를 기록한 반면, 수도권은 7.3%에 불과했다. 특히 경남은 28%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전북(24.5%), 충북(18.4%), 강원(13.9%) 등도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대출 한도가 낮아진 가운데, 소자본으로 아파트 매수가 가능한 지방으로 법인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지방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를 법인 명의로 매수하면서 비중이 올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법인의 아파트 매수세도 이후로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연달아 발표된 6·17 대책과 7·10 대책으로 법인 공제액 혜택이 제외되고, 세금 부담도 취득세율 최고인 12%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세부담을 피하기 위해 오는 2021년 보유세 과세기준일인 6월1일 전까지 법인의 매물이 출시될 것으로 부동산114는 내다봤다.

▲ 2020년 5월 법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 출처=부동산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