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리타워가 엘리베이터에 타고 배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출처=우아한형제들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아파트 공동현관에 있는 로봇이 배달 음식을 가져다 주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배달의민족 서비스사 우아한형제는 지난 2일 한화건설과 로봇배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를 한화건설의 신규 입주단지 ‘포레나 영등포’에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딜리타워는 사전에 입력된 여러 이동경로를 활용해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할 수 있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이다. 층간 이동이 필요할 경우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타고 내릴 수 있으며, 도착 시 주문자에게 문자와 전화를 걸어 도착 사실을 알린다.

한화건설의 ‘포레나 영등포’는 지하 5층, 지상 30층, 총 3개동으로 아파트 182세대, 오피스텔 111실로 구성돼 있다. 라이더가 음식을 아파트 1층에 설치된 딜리타워에 넣고 주문정보를 입력하면, 개별 세대까지는 딜리타워가 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딜리타워는 시간당 최대 6건의 배달을 할 수 있다. 

▲ 우아한형제들 윤현준 부사장(좌측)과 한화건설 윤용상 건축사업본부장(우측)이 ‘ FORENA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 후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우아한형제들

양사는 시범서비스에 대한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딜리타워의 상용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의 도입이 늘어날수록 비대면 배달을 선호하는 고객과 배달에 어려움을 겪는 라이더 모두에게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우아한형제들이 지상 19층 규모의 송파 방이동 본사 건물에서 딜리타워 시범서비스를 진행했을 당시 라이더의 배달 시간은 기존 대비 5~16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로봇을 도입해 라이더의 배달시간을 건당 10~15분 단축한 중국의 한 배달앱 사례도 있다.

우아한형제들 윤현준 신사업 부문장은 “그동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보안 강도가 높고 건물 구조가 복잡해 라이더분들께서 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고, 결과적으로 배달 시간도 늘어났다”며 “이번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공동주택 딜리 공급을 확대하고 호텔이나 오피스에서도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