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코리아가 1일 출시한 준대형 전기 SUV E-트론 55 콰트로. 출처= 아우디코리아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벤자민 프랭클린은 ‘놀라운 업적을 내는 순간은 병 안에 전기를 담는 것과 같다’는 말을 남겼다. 프랭클린의 이 유명한 말을 감히 아우디 전기차에 빗대 말하고 싶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이하 아우디) 사장이 1일 브랜드 순수 전기차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자리에서 가장 먼저 꺼낸 한마디다. 아우디가 브랜드의 첨단 기술을 집약한 순수 전기차 E-트론 모델을 한국에서 판매한다.

아우디는 1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를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차량 판매를 개시했다.

아우디 본사는 앞서 지난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이하 이트론)를 선보였고 이듬해인 2019년 3월 유럽에 처음 출시했다.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국내에서 판매한다.

이트론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로 주행성능이 꼽힌다. 이트론에는 135㎾, 165㎾ 등 출력의 전기 모터가 각각 차량 전·후방 바퀴 동력전달장치(액슬)에 탑재됐다. 이에 따라 합산 최고 출력 360마력(265kW), 최대 토크 57.2㎏·m 등 수준의 구동성능을 발휘한다. 일정 시간 주행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할 경우 408마력, 67.7㎏·m 등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6초(부스트 모드 5.7초)다.

이트론에는 또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됨에 따라 속도나 운전자 주행 성향에 따라 차체 높이가 76㎜까지 조정된다.

이트론은 배터리 셀 12개, 배터리 셀 모듈 36개 등으로 구성된 95㎾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이에 따라 완전 충전 시 최대 307㎞까지 달릴 수 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EQC 309㎞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406㎞) 등 국산 소형 전기차에 비해 짧다. 아우디는 비교적 적은 주행거리에 대한 고객 우려를 고려해, 올해 이트론 구매 고객에게 가정용 충전기 설치 서비스 등을 무상 제공한다. 또 아우디 전시장을 비롯한 전국에 충전 인프라를 지속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아우디는 또 30분 만에 80%를 설치할 수 있는 150㎾h 출력의 급속 충전기를 전국 전시장 41곳과 서비스센터를 비롯해, 이외 구역에 35대까지 연내 보급할 예정이다.

제프 매너링 사장은 “한국 주행거리 측정 기준에 따라 이트론의 공식 주행거리 수치가 산출됐지만 주행상황·주행습관에 따라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거리는 길어질 수 있다”며 “아우디는 또 딜러사 등과 협업해 충전소를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는 또 핸들(스티어링 휠) 뒤편에 장착된 패들 시프트 뿐 아니라 브레이크 페달을 통해 전력을 회수할 있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이에 따라 이트론에 적용된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은 운행되고 있는 차량의 관성력을 에너지로 기존 타사 모델 대비 더 많이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트론의 또 다른 특징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로서 각종 고급 요소를 갖춘 점이다. 이 가운데 하나는 버츄얼 사이드미러다. 버츄얼 사이드미러는 일반적인 형태보다 얇고,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차량 측·후면부를 화면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이에 따라 차량 사각지대 상황을 선명한 화질의 영상 형태로 탑승자에게 제공할 뿐 아니라 차량의 공기저항 능력을 강화시킨다.

이트론에는 이밖에 앰비언트 라이트, 나파가죽 패키지, 메모리·통풍 시트, 요추지지대, 주차보조시스템, 360도 카메라, 가상엔진 사운드, 다이얼식 변속장치(SBW) 등이 탑재됐다.

아우디는 이트론의 배터리 보증기간을 8년/16만㎞로 설정했다.

이트론의 가격은 1억1700만원이다. 정부·지자체 구매 보조금은 현재 관련 행정절차에 따라 산정되고 있다. 아우디는 8주 가량 지난 시점에 보조금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우디는 이트론의 국내 초도 수입물량이나 판매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적극 보급해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매너링 사장은 “구체적인 판매 물량이나 목표를 말하진 않겠지만 최대한 많이 판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