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던 체크피크에너지가 결국 쓰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에너지 수요 격감과 가격 급락에 따른 경영 위기를 타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등신 등에 따르면, 체서피크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남부지방 파산법원에 본사 및 30여개 계열사에 대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체서피크의 채무는 약 500억달러(약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파산 보호를 신청한 미 석유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 1989년 설립된 체서피크는 퇴적암층에 많은 물을 고압 분사해 원유 및 가스를 추출하는 '수압파쇄법(프래킹)'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셰일가스 개발 기술을 주도한 업체로, 2008년 1500만에이커(약 6만㎢) 가량의 토지에서 시추권을 소유하고 미국 2위 천연가스 생산 업체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창업주인 오브리 매클렌던이 성장 위주 경영을 위해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면서부터 과도한 부채가 이어졌고, 셰일가스의 낮은 수익성에 코로나19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이 가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의 저유가 현상도 매클렌던의 몰락을 부채질했다.

체서피크는 올해 1분기 83억달러(약 9조9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008년 당시 350억달러(약 42조원)를 넘었으나 이달 26일 종가 기준 1억1600만달러(약 1400억원)를 기록, 300분의 1 수준으로 전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및 천연가스의 가격이 올해 들어 30% 이상 떨어졌다고 지적, 천연가스 가격이 이대로 유지될 경우 200개가 넘는 셰일 업체들이 2년 내 줄도산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