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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생존 전략' AI에 꽂힌 재계AI 역량 강화, 다방면 상용화 전략 강조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대한 단기 대응책이 시급한 가운데서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언택트(비대면)의 확산으로 첨단 기술의 가치가 떠오름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AI(인공지능) 역량강화와 상용화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AI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수 년 전부터 삼성전자는 다방면에 걸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AI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몇 개 안되는 국내 업체로써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5G, 전장부품(電裝部品), 바이오 그리고 AI를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여기고 집중 육성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7개 AI연구센터와 한국 총괄센터 그리고 미국 (뉴욕/실리콘밸리), 영국(케임브리지), 러시아(모스크바) 그리고 캐나다(토론토/몬트리올)에 글로벌 센터를 운영함으로 자사의 AI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집중 투자는 AI가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시스템반도체, 스마트폰, 가전제품(TV·냉장고·세탁기) 등과 기술적 접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출처= 삼성전자

AI 육성에 대한 삼성전자의 의지는 최근의 행보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석학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를 자사의 통합 연구 조직 삼성리서치의 사장으로 임명했다. 승 소장은 전 세계 13개 국가에 있는 삼성의 15개 R&D센터 그리고 7개 AI 센터의 기술 연구를 총괄 지휘한다.

LG역시 LG전자·LG사이언스파크 연구소 등 주력 계열사를 통한 AI역량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비슷한 맥락으로 스마트폰, 가전, 배터리(친환경 연료) 등 LG 주요 계열사들의 기술 집약 제품들과 AI 기술이 맞닿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LG의 AI 역량 강화에는 LG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돼 있다. 지난해 사장단 회의에서 구 회장은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을 한층 가속화 하라”고 당부함으로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관리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영을 각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이러한 LG의 의지는 최근 하나의 성과로도 나타났다. LG의 연구소 LG사이언스파크와 토론토대학 공동연구팀은 글로벌 컴퓨터 비전 학회 CVPR이 개최한 인공지능 연속학습 기술 경연 대회(Continual Learning Challenge)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올해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한 LG 공동연구팀은 아마존, 중국과학원, 동경대학교 등 전 세계 79개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 서울대학교 AI연구원-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 연구협력 협약식. 출처= LG

LG는 AI를 유망한 투자분야로도 여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LG는 LG전자·LG유플러스·LG CNS·LG화학 등 4개 계열사를 통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조성한 3200억원 규모의 펀드에 약 2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SK 역시 AI기술 역량 강화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올해 초 SK텔레콤이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가전산업박람회 CES 2020에서 발표한 ‘AI 초협력 계획’이 있다. 이 계획의 골자는 삼성전자, 카카오 그리고 SK텔레콤 등 3사가 AI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당시 CES 현장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국내 다수의 기업들과 AI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 최태원 회장 역시 AI를 미래를 이끌 핵심역량으로 여기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화두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다. 지난 6월 23일 SK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SK 각 계열사들의 대표들과 AI/DT 등 4차 산업 핵심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 그리고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화는 자사가 독보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방위산업 분야와 AI 기술의 접목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한화의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첨단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군집 무인수상정 운용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군집 무인수상정은 AI기술을 활용해 탑승자 없이도 적과의 교전이 가능하도록 만든 무인 함정(艦艇)이다. 한화시스템은 AI로 통제하는 무기의 원격장비 구축으로 다양한 전투 환경을 고려한 실전운용 AI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맡는다.

▲ 출처= 한화시스템

이렇듯 국내 주요 기업들이 AI 분야에 매진하는 것에는 글로벌 트렌드가 반영돼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가들은 모두 AI를 미래 핵심산업으로 여기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미·중·일 AI 인재 확보 정책 비교 및 시사점>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 기술 선진국들은 각자의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 관점의 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현재를 분석했다.

국내 주요기업들은 AI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곧 장기적 관점의 생존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안’들을 치열하게 모색하는 과정인 것이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20.06.29  18: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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