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K-배터리 동맹의 설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기획조정실 김걸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지난 6월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권영수 부회장,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 배터리연구소장 김명환 사장 등을 만났다.

LG화학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의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한편 LG화학 오창공장의 배터리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는 설명이다.

▲ 구광모 회장과 만나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출처=LG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을 만나기 전인 지난 4월 13일 충남 천안 성성동에 위치한 삼성SDI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삼성전자 전고체 전기 기술이 매개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 수석부회장이 꿈꾸는 K-배터리 동맹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정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SK이노베이션을 보유한 SK의 최태원 회장과도 회동해 4대 그룹이 모인 동맹의 외연을 더욱 확장시킬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한편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확보하고, 모빌리티 전반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와 수소차, 도심항공의 큰 그림을 그리는 상황에서 K-배터리 동맹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엔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그 중심에서 자동차라는 플랫폼을 가진 현대차의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으며, 동맹의 핵심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