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화웨이가 사회 공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누구보다 빠르게 앞서가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이제는 뒤로 돌아 자신이 만든 생태계에서 소외된 '디지털 난민'들을 살피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지난 23일 유네스코와 함께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와 관련된 온라인 세미나(웨비나)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술을 통한 교육의 질과 형평성 제고'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웨비나에는 유네스코·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세네갈 국가교육부 등 기관 관계자들을 비롯해 대학 등의 민간 교육 전문가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화웨이의 '테크포올(Tech4all)'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테크포올은 모두를 위한 기술이라는 뜻으로, 사람들 간 디지털 격차를 좁혀 ICT에 대한 접근 기회가 동등히 제공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오늘날을 주도하는 패러다임인 디지털 기술은 교육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아직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이 인터넷 접속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교육 분야에서의 정보 격차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켄 후 순환 회장은 "모두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평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와 기회가 있다"면서 "디지털 기술 개발은 물론, 학교들의 연결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 출처=한국화웨이

화웨이는 학교들에 디지털 커리큘럼과 이러닝 애플리케이션 등의 교육 자원을 제곻하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현지 통신 사업자 레인 및 교육 비영리단체 클릭파운데이션과 진행 중인 '디지스쿨(DigiSchool)'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5세대 통신(5G) 기술로 이미 12개 학교를 연결한 바 있는 화웨이는 앞으로 1년 동안 100개 지역의 학교들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콜라 해리스 클릭파운데이션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디지털 교육을 통해 문맹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의 미래에 필수적인 디지털 기술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디지트럭(DigiTruck)' 프로젝트도 있다. 지난해 말 케냐에서 첫 선을 보인 디지트럭을 통해 현재까지 1500명에 달하는 농촌 지역의 교사와 학생들이 디지털 교육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무선 광대역망을 이용한 태양열 이동형 교실 등의 기술이 활용됐다. 화웨이는 디지트럭을 앞으로 2년 내 프랑스와 필리핀 등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교육 현장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원격 학습으로 위기를 타개한 사례들도 공유됐다. 또, 이 같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육 환경 변화에 맞춰 민·관 협력을 더해 원격 학습 역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화웨이 또한 코로나19발 교육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유네스코 및 세네갈 교육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세네갈의 원격 학습을 지원한 바 있다. 10만명 이상의 현지 교사 및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법과 네트워크 연결성 등을 훈련 받았다는 전언이다.

한편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수 대학교가 대면 수업을 중단하자, 화웨이는 런온(Learn ON)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화웨이와 협력 관계를 맺은 각국의 대학들에 인센티브 펀드가 제공됐는데, 이 펀드는 온라인 강의·시험·실험 등에 활용됐다. 아울러 화웨이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5G·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과 관련된 130여개의 온라인 공개 강좌(MOOC)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