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세계 경제 회복이 장기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22일(현지시간) 발간한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G20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4.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성장률 전망치(-4.0%)보다 0.6%포인트 내린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지난 4월 4.8% 증가를 제시했으나, 이를 5.2%로 증가로 상향했다.

특히 무디스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큰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영국의 GDP 감소율을 -7.0%에서 –10.1%로 내린 것을 비롯해 프랑스(-6.3%→-10.1%), 이탈리아(-8.2%→-9.7%), 독일(-5.5%→-6.7%) 등도 큰 폭으로 낮췄다.

G20 내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1.6%, 내년 5.9%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인도(0.2%→-3.1%)와 브라질(-5.2%→-6.2%)의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다.

한국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0.5%로 제시했다. 이는 G20 국가 중 중국(1.0%) 다음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또한, 내년에는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물가상승률은 올해 0.8%, 내년 1.8%로,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에 4.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내년 4분기 성장률 전망치와 작년 4분기 성장률 비교 출처=무디스

무디스는 “국가 간 정책 지원의 구성과 규모의 차이로 인해 경기 회복 속도가 차이가 날 것이다”라며 “각국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기업들의 부도를 막고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시장은 대부분 회복세를 보였지만 붕괴 위험이 크다"며 "코로나19 감염의 재발로 광범위한 폐쇄가 필요한 경우 재정적 위험이 가중될 것이며, 부적절한 정책지원이나 섣부른 지원 중단은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최근 미국과 중국 내 무역과 기술에 대한 긴장감이 확대됐다"며 "이들 국가의 관계 악화는 양국의 기업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