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신경전이 가열되며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나서면서도 반사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최근 다소 약화되는 분위기도 연출되기 때문에 낙관은 이르다는 평가다.

대만 디지타임즈 등 중화권 외신은 18일 미국에 의해 반도체 수급이 막힌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나, 삼성전자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 봤다.

일본 아사히의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의 압박으로 반도체 공급이 막혀 올해 스마트폰 출하 목표도 낮추는 상황이다. 그 연장선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타진했으나 큰 틀에서 삼성전자는 미국의 제재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화웨이와 거래할 경우 7나노 이상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크게 키울 수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을 면밀하게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반사이익이다.

통신 장비 시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19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캐나다 메이저 이동통신 사업자인 텔러스(Telus)의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이번 계약은 작년말 이후 네 번째 5G 수주라는 설명이다. 최근 캐나다가 화웨이 배제 방침을 세웠으나 다시 문을 여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변화의 틈을 노려 현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출처=갈무리

글로벌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불거지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운신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에 따라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의 압박으로 화웨이의 희비가 엇갈리는 한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낙관은 이르다는 말이 나온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구상이 언제 변할 것인지 모르는데다, 화웨이 장비 자체를 두고 각자의 설왕설래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결국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타면서 현재의 반사이익을 최대한 장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