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서 급격히 회복할 것이라는 ‘V자 반등론’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글로벌 경제의 심장부라고 일컫는 미국에서 V자형 회복 신호가 보인다는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N 방송에 출연해 "미 경제가 V자형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 경제가 20% 성장 궤도에 오르고 실업률은 올 연말쯤 10% 밑으로 떨어질 것이다"며 "내년은 또 하나의 견고한 해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커들로 위원장은 지난 10일에도 "우리는 모퉁이를 돌고 있다"고 말해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더불어 지난 1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수석 경제 해설자인 그레그 입은 칼럼을 통해 “미 경제가 V자형 회복의 초기 신호를 보인다”라고 진단해 V자 반등론에 힘을 보탰다. 그는 경제 활동이 지난 4월 바닥을 친 이후 6월 초 현재까지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4월 16.4%나 급감했던 소매판매가 5월에는 7.9%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하며, 소비 확대가 미 경제 회복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분기 미국 GDP가 연이율 기준 35~40% 감소한 이후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반등할 것”이라고 15일에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널리 마스크를 착용하고, 광범위한 진단 검사와 접촉자 추적을 하면서 기업과 개인이 절차를 따른다면 우리는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V자 회복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의 중간 전망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최근 조사된 경제 성장률 데이터와 주요국의 정책들이 시장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V자형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6% 감소하는 일시적 침체가 나타나겠지만, 올 4분기에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고 내년 1분기에는 3.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CNBC 등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오는 16일부터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개별 회사채를 매입한다. 회사채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간접 매수 방식에 직접 매수까지 추가한 것이다.

Fed는 이번 매수를 통해 지난 3월 발표한 '유통시장 기업신용기구(SMCCF)'를 확대해 채권 발행시장이 아닌 기존에 발행된 채권이 거래되는 2차 시장에서 만기가 5년 이하인 회사채를 직접 매입할 방침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투자등급이었다가 투기 등급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타락천사' 등을 일부 정크본드도 매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성명은 제롬 파월 의장이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연준이 적극적으로 부양책을 펴겠다고 다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이런 Fed의 행보를 환영하는 모양새다. 연준의 발표 이후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로 하락하던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즉각 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0.62% 오른 25763.16에, S&P500 지수는 0.83% 상승한 3066.59에, 나스닥 지수는 1.43% 오른 9726.02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