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독일 정부가 미국에서 눈독을 들였던 자국 백신 전문기업의 지분을 상당 부분 인수했다. 다른 국가의 인수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 중인 큐어백의 주식 23%를 3억 유로(4102억 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년 전 튀빙겐대학 내 기업으로 설립된 큐어백은 극미량 투여로 인체에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투여량이 적은 백신은 부작용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측에서 백신 독점권을 갖기 위해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큐어백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는 사실도 이 같은 의혹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큐어백은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