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두산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이스신평)는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정기평가를 시행한 결과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단,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직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나이스신평은 ㈜두산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BBB+와 A3+에서 BBB와 A3로 하향하고, 두산중공업도 BBB와 A3에서 BBB-와 A3-로 각각 내렸다. 두산건설의 단기 신용등급은 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두산중공업의 등급 하향 이유로 신규 수주가 크게 둔화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점, 재무 안정성 지표가 다소 불안정한 수준으로 저하된 점 등을 꼽았다. 두산중공업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기 등급(BB+ 이하)에 속하게 된다. 신용등급 하락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이자 비용 부담 등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두산은 두산중공업과의 신용위험 연계성이 높다는 점, 두산건설은 재무 안정성과 대외 신인도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이에 따른 단기화 된 차입금 만기 구조가 지속하고 있는 점 등이 등급 하향의 이유로 지목됐다. 

반면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서는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및 재무개선안 이행 수준에 따라 신용도가 상향되거나 하향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나이스신평은 “두산그룹 최대주주 일가가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자구계획 이행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현 단계에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