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약 한달가량 이어지던 달러약세 현상이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위안화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심리가 불편해졌다.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선 만큼 투자 전략을 달리해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다시 달러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존에 이를 겨냥해 이미 투자한 투자자들이라면 투자 전략에 변화를 주기보단 그대로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다만 지금 투자를 시도하는 경우라면 달러와 위안화의 비율을 적당히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출처=하나금융투자

다시 달러화 강세로 전환

최근 달러는 미 연준의 적극적인 자산 매입을 비롯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따라 약세로 돌아섰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경기 신중론으로 인해 경기 우려가 촉발되자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됐다. 즉 경기회복 기대감과 주가 랠리로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 가치가 6월 FOMC  회의 이후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파월 의장의 V자 반등 경계론 영향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또한 이머징 국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내에서도 일부 주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등 2차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역시 달러화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코로나19라는 변수는 외환시장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재개 등에 따른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은 물론, 중국 베이징의 신규 확진자 수 증가 등의 부분은 아직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머징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로 지난주 일시적으로 1190원 수준을 하회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와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200원을 상회한 체 한 주를 마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경우 여전히 공격적인 유동성 정책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달러화 강세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와 위안화, 6대 4 혹은 7대 3 비율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전망되긴 하나 현재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만큼 달러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게 잡을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혹은 위안화 둘 중 하나만 투자하기 보단 이 둘을 적절한 비중으로 함께 갖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추천한다. 서로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각 상황에 맞게 이익을 누리면 된다는 전략이다.

다만 달러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구체적으로 달러의 경우엔 정기예금이나 ELS(주가연계증권)상품, 펀드 상품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달러 정기예금을 고려한다면 목표수익률은 1% 정도를 고려할 수 있다. ELS 상품의 경우는 목표수익률 5~7%정도를 따져볼 수 있으며, 펀드는 크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10%정도의 목표수익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위안화 투자의 경우는 위안화로 표시되는 중국 주식을 바로 사는 방법 혹은 환전해서 위안화로 예금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두 방법 중 중국의 우량 주식을 일정 부분 매입하는 것을 추천했다. 이는 주가 상승을 통한 이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투자 전략의 비중을 따져보면 7대 3 혹은 6대 4의 비율로 달러와 위안화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신동일 국민은행 강남PB센터 부센터장은 "장기적으론 달러 약세 흐름으로 가겠지만 일단 지금은 남북관계 경색 등에 따라 강달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중국이 G2인 만큼 함께 투자하는 게 좋다"며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5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달러의 비중을 높게 잡아 6대 4 혹은 7대 3의 비율로 달러와 위안화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 출처=유진투자증권

"달러는 길게 위안화는 짧게"

이처럼 달러와 위안화를 같이 갖고 가되 달러 쪽에 비중을 더 둬야 한다는 의견은 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중국과 관련한 직접적인 불안요인은 없으나 잠재적인 불안요인은 있다"며 "글로벌 경제 불안감이 계속 될 경우엔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심리가 작용하니 달러에 더 투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해서도 위안화 약세가 예상되는데다 코로나19와 맞물려 생각해도 이 같은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달러는 길게, 위안화는 짧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의 경제 정상화 속도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미국의 이동성·활동성지수(MEI)를 살펴보면 지난 4월 11일 주간 -100이었던 반면 지난 6월 6일에는 주간 -49.9로 회복됐다.

중국의 경우는 생산 대비 소비의 회복은 느린 상황이다. 지난 5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해 지난 4월 3.9% 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반면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해 1~2월(-20.5%) 저점 이후 회복됐지만 여전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상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투자는 리스크가 크지만, 장기적으론 미국의 대선 이후 개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분간은 위안화 보단 달러의 비중을 높이는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미 위안화 투자를 한 경우라면 그대로 보유하고 가는게 맞다고 박 연구원은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