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홍콩 시위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로 홍콩 도심의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CBRE의 자료를 인용 보도를 보면 홍콩의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 지역의 공실률은 지난달 말 기준 8.5%다. 센트럴 지역의 공실 면적만 10만2193㎡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부동산 대기업이 소유한 주요 빌딩의 사무실 임대료는 2018년보다 15% 가량 하락했다. 올해 안에 10%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일각에서 관측된다.

홍콩 내 주요 기업도 속속 철수하면서 홍콩을 대표하는 주요 빌딩의 공실도 증가하고 있다. 홍콩 주요 빌딩인 ‘더 센터’ 빌딩 역시 국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2018년 말 철수한 이후 38층 전체와 39층 일부가 지금까지 공실로 남아있다. 2322㎡ 규모의 31층 역시 글로버 여행사인 익스피디아가 나간 이후 공실로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기업 CK에셋이 소유한 것으로 유명한 '청쿵 센터' 역시 전체 62층 중 10층에 달하는 공간이 공실로 남아있다. 오는 8월 중으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오는 나갈시 추가적으로 5층 규모의 공실이 더 발생하게 된다.

SCMP는 "임대료를 낮춘다고 해도 시위와 코로나19, 미·중 갈등의 3대 악재 때문에 당장 임차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홍콩 오피스빌딩 시장의 '좋은 시절'은 이제 끝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