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혜라 기자]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패션업계도 이른 더위에 대비하는 중이다. 업계는 '냉감', '린넨', '여름슈즈'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업체별로 차별성 있는 기술과 소재를 적용한 냉감제품, 착용 시 스타일까지 잡을 수 있는 린넨의류, 가벼운 옷차림에 필수인 여름신발을 살펴본다.

▲ 아이더, 블랙야크, 스파오의 냉감제품들. 출처=각사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철에도 시원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냉감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랜드들이 시즌 특수를 노릴 수 있는 상품이기에, 냉감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업체별로 기술 구현 방식이나 소재 차이가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아이더는 냉감 기술인 '아이스 쉐도우 시스템'을 적용한 롱 티셔츠 2종 '세이덤'과 '슈틸'을 출시했다. 이 기술은 햇빛을 반사해 쿨링 효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여름철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목, 어깨, 소매 부분에 이 기술을 집중 적용해, 보다 극화된 냉감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블랙 등 유색 섬유는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를 흡수하지 않고 반사해 여름에도 블랙 색상의 옷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블랙야크는 도트(DOT, 점) 형태의 금속 원료를 의류에 부착해 착용 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기술을 적용한다. 높은 열전도율의 금속 도트가 초 급속 냉감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블랙야크는 해당 기술을 적용한 '야크 아이스-아크 스톤' 제품군을 근 시일 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냉감제품은 아웃도어 브랜드에만 국한되진 않았다. 이랜드월드 SPA브랜드 '스파오'는 지난 3월 말 쿨테크 냉감이너(속옷)를 선출시했다. 지난해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출시된 이 제품은 이랜드 섬유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소재가 적용됐다. 국가공인 시험 기관인 KOTITI에서 중량과 건조 속도 부분에서 타사 냉감 속옷보다 높은 기능성을 인증받은 바 있다.

▲ '라젤로'의 린넨 네이비 후드 자켓과 '버커루'의 린넨 팬츠. 출처=형지엘리트, 한세엠케이

린넨으로 시원함 더하고 슬리퍼부터 샌들까지 꾸민듯 안꾸민듯

통기성과 땀 흡수력이 좋아 여름 복장의 대표 소재로 꼽히는 린넨이 주목된다. 데일리룩은 물론이고 레저룩, 바캉스룩까지 활용가능해, 시원함에 스타일까지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체들은 재킷, 티셔츠, 원피스 등 다양한 종류로 린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여성복 브랜드 '라젤로'에서 '데일리 캐쥬얼 린넨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러감이 좋은 선염 린넨부터 고튼, 레이온을 혼방한 제품들로 구성했다. 대표 제품으로 '네이비 후드 자켓'이 있다. 낮과 밤 사이 기온차가 있는 요즘 날씨에 입기 좋으며, 레이온 소재를 혼방하여 린넨 소재의 특성인 구겨짐을 최소화했다.

한세엠케이는 모던 빈티지 웨어 ‘버커루’를 통해 셔츠와 팬츠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2020 린넨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중 린넨 팬츠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부드러운 코튼 린넨에 자연스러운 스티치 봉제라인으로 스타일리시함을 더했다.

▲ 휠라의 '토마이아 테이피테잎 샌들'과 노스페이스의 슬라이드 컬렉션 중 '우븐 슬라이드'. 출처=각사

패션의 완성은 디테일이다. 잡화 가운데 반드시 필요한 디테일은 신발이다. 여름 차림새에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슈즈보다는 슬리퍼, 샌들같은 가벼운 여름신발들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꾸민듯 안 꾸민듯'한 이른바 꾸안꾸 트렌드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휠라는 '토마이아 테이피테잎 샌들'을 내세웠다. 아쿠아타임 컬렉션 중 한 가지 제품이다. 휠라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와 스포츠 스트리트 감성을 더했다는 업체의 설명이다. 발바닥이 닿는 바닥은 쿠션닝이 뛰어난 파일론을 사용했다. 스트랩을 편의에 맞게 조정할 수 있어 착화감도 좋다. 

노스페이스가 선보인 ‘슬라이드 컬렉션’은 역시 편안한 착화감이 특징이다.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우수한 소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또 심플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화사한 컬러와 빅 로고 포인트를 각각 적용하는 한편, 우븐(WOVEN)을 비롯한 소재 차별화를 통해 한층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