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마케팅'으로 다시 화제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재벌 3세 기업인 중 드물게 활발한 SNS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직접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서는 '회장님'들이 늘었지만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자신이 일상까지 꾸준히 공개하는 유일한 수장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서머 레디 백 핑크'와 '서머 체어' 인증샷을 게재했다. 몇시간 차이로 인스타그램 게정에 올린 두개의 사진은 모두 스타벅스 e프리퀀시 이벤트 사은품이다.

미션 음료를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해야 교환이 가능한 제품들로, 정 부회장이 편법(?)을 동원하지 않은 한 이벤트 기간 동안 스타벅스 음료 총 34잔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와 스타벅스 본사가 지분 50%씩 보유한 신세계그룹 자회사다. 정 부회장이 미국 유학시절 즐기던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와 '테이크아웃 커피문화시대'를 연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9년 이대앞 1호점에 처음 등장한 스타벅스는 20년새 매장이 1400여개(지난해 기준)까지 늘었고, 오픈 첫해 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8696억원에 달할만큼 몸집을 키웠다.

덩치가 커지면서 최근 몇년새 스타벅스코리아가 매 시즌 마케팅 일환으로 펼치는 '증정 이벤트'는 마니아층까지 형성했다. 다이어리부터 최근 열풍을 일으킨 '섬머 레디백'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손에 쥐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이같은 그룹내 소소한 일들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적극 참여 홍보'에 나서는 정 부회장 모습들이다. 그는 과거에도 해외 출장으로 현지 업체를 방문하거나 신세계에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을 경우에도 늘 관련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소비자 반응 유도한 바 있다.

최근에는 소상공인 살리기에 앞장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부탁에 농가를 지원한 후 인스타그램에 맛집 소개 게시글을 올려 백 대표 행보를 간접 지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사업 홍보만이 아닌 개인 사생활도 공개해 친근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소문난 애견인인 정 부회장은 사택에 방문한 반려견 손님(?) 사진과 그가 키우는 스탠다드 푸들 마리의 새끼 '마리쭈' 사진을 게재해 근황을 알리고, 자녀 생일파티나 가족 저녁 식사 자리 같은 사진도 종종 SNS에 올려 재벌답지 않은 소통을 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총수 일가들이 개인적인 사생활 노출을 거의 하지 않던 과거와 달리 정 부회장은 소비자들과 열린 소통을 해온 1세대 'SNS 소통 경영인'"이라며 "당시에는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스마트폰 발달로 소비자와 소통 경영을 하는 기업인들이 늘면서 꾸밈없는 모습을 보이는 활동들이 호감도를 높이고 이미지 제고로 이어지는 긍정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