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K inno.N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클레더마' 제품. 출처=한국콜마

[이코노믹리뷰=이혜라 기자] 뷰티·패션업계가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더마 코스메틱'을 주목하고 있다. 일반 화장품군 대비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업체들은 관련 브랜드 론칭·인수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 자회사 HK inno.N(이하 HK이노엔)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클레더마'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클레더마에선 수딩로션과 수딩크림 등 총 2종을 출시한다. HK이노엔은 향후 더마 코스메틱 사업 영역을 확대해 탈모 제품 등도 소비자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다. 통상 '약국 화장품'이라고 불리며, 약국·병원 등에서 판매된다.

HK이노엔은 더마 코스메틱 상품기획, 영업, 마케팅 전담 조직을 별도로 만들고 피부과 전용 화장품으로 종합병원 피부과 및 개원의를 중점 공략할 방침이다. HK이노엔의 모기업 한국콜마는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두 회사는 제약과 화장품 기술을 융합한 더마 코스메틱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업계는 더마코스메틱을 향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9일 글로벌 더마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 인수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LG생건은 이미 CNP(차앤박화장품)라는 성공 모델을 갖고 있다. CNP를 약 7년만에 1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한 만큼, 피지오겔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패션업계 출사표도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한 바 있다. 의약 화장품으로 차별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12월 프랑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인 '가란시아'를 국내에 론칭했다. 신세계인터는 가란시아로 지난 2월엔 한달 간 브랜드의 목표 매출을 200% 초과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인터는 제품을 추가로 수입해 판매하는 등 확장 수순에 들어갔다.

관련업계는 더마 코스메틱을 향한 높은 관심이 더마코스메틱 시장 성장성과 관련 깊다는 시선이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연평균 15%씩 커지고 있다. 전체 화장품 시장 성장세가 4% 수준인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좋다. P&S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향후 5년 내 763억달러(약 9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인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스킨케어 중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 강도가 아직 낮다는 이유도 있다. 낮은 마케팅 비용과 높은 판매 단가로 마진율이 큰 반면, 상장사 소유의 더마 브랜드는 매출이 1000억원 미만으로 선두에 선 업체가 아직 없다. 이로 인해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고객의 높은 충성도도 기대할 부분이다. 시장 특성상 브랜드 신뢰도가 한번 형성되면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대다수 화장품 업체가 부진을 겪은 반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제로이드' 매출은 올 1분기 지난해 동기대비 15% 늘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더마 코스메틱은 규모를 확대하며 주류 카테고리로 진화하고 있다"며 "최근 최근 대형 업체들의 관련 분야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형상의 진입은 시장 성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