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식을 줄 모르는 청약열기에 신축 아파트의 높은 전세가율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직방

최근 청약시장 호황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직방이 올해 기준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이하 신축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가격대비 전세가율을 분석한 결과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은 전국은 76.6%, 서울은 86.3%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전국 69.5%, 서울 84.6%에 비해 전국 7.1%포인트, 서울은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인천·경기는 2018년 70.6%에서 5.8%포인트 상승한 76.4%, 지방은 2018년 66.5%에서 6.8%포인트 상승한 73.3%로 조사됐다. 지방의 신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큰 상승폭을 보였다.

올해 분양가 가격대별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은 전국은 6억원~9억원 이하가 82.4%로 가장 높았다. 인천·경기의 6억원~9억원 이하의 신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이 90.7%로 높게 나타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의 6억원~9억원 이하 신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은 81.6%이었다.

▲ 출처=직방

서울 신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은 4억원 이하가 90.0%로 가장 높았다. 4억원~6억원 이하의 경우가 89.8%, 15억원 초과는 89.6%를 나타냈다. 6억원 이하에서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15억원 초과도 강남·서초에서 전세 거래가 발생으로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이 90%에 육박했다.

인천·경기 신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은 분양가격이 6억원~9억원이하 구간이 90.7%로 가장 높았다. 그 외 분양가격대는 80% 이하였다. 지방은 모든 분양가격대가 80% 이하로 조사됐다. 분양가 15억원 초과인 경우는 53.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방을 제외한 전국 평균과 서울, 인천·경기의 경우 신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이 기존 아파트의 매매실거래가 대비 전세실거래가보다 더 높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신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이 기존 아파트 매매실거래가 대비 전세 실거래가보다 29.6%포인트 높았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기존 아파트 보다 분양아파트가 전세를 활용한 레버리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출처=직방

지방은 기존 아파트가 74.9%, 신축 아파트 73.3%로 기존 아파트가 1.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기존 아파트의 매매실거래가 대비 전세실거래가보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 차이가 10%포인트 이상 높은 지역은 대전(25.1%포인트), 세종 (20.3%포인트), 광주(12.6%포인트)다. 해당 지역 모두 청약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들중 하나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은 세종(67.6%)을 제외하고 광주는 89.2%, 대전 95.7%로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이후 시세차익과 신축 아파트 선호 외에도 신축아파트의 이런 높은 전세가율 역시 청약 시장의 호황에 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전세를 활용한 자금 조달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의 80%이상을 전세를 활용해 조달 가능해 초기 20%의 계약금만 마련하면 된다. 직방은 중도금대출도 주택담보대출처럼 규제를 받고 있지만 기존 주택에 비해 높은 전세레버리지 효과는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택지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으로 거주의무기간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도 청약시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올해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전국 30.7대 1, 서울 105.9대 1로 지난해 전국 14.5대 1, 서울 32.3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소분양가만 17억4100만원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경우 최대 21만5085명이 전용면적 97㎡의 무순위 청약에 몰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수도권 외에도 지방의 공공주택으로 거주의무기간을 확대하고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거주의무기간이 적용되면 현재와 같은 전세레버리지 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영통자이’의 사례와 같이 무순위 청약 등의 기회가 발생할 경우 청약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