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인크루트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완전히 달라진 풍속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업 선호도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예비·신입 구직자들은 '언택트(untact·비대면)' 비즈니스의 역량에 주목했다.

8일 취업 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O2O 서비스 알바콜과 '2020년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을 공동 조사한 결과 카카오가 사상 첫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해당 설문 조사는 대학생 1045명을 대상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150개사 가운데 지주자 및 공기업 31개를 제외한 119곳을 단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올해 대학생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카카오로, 모두 14.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2017년 4위로 순위에 처음 진입한 이후 3년 만에 10위권 안으로 재진입, 동시에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특히 자주 비교되는 경쟁사이자 지난해 1위에서 올해 3위로 떨어진 네이버와 2배 이상 격차를 벌리며 앞서는 양상이다.

대학생들은 카카오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로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 28.1% ▲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 풍토 13.7% 등을 주로 꼽았다.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언택트 업종으로 분류됨에 따라, 해당 기업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카카오에 투표한 성별 비율은  ▲여성 71.4% ▲남성 28.6% 등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에는 전통적 강자인 삼성전자가 9.4%의 득표율로 올랐다. 1위와는 4.8%포인트 차이로,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도약했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가 시작된 2004년 이래 2013년까지 10년 연속 1위를 수성하는 등 대기록을 세운 바 있으나, 이후 꾸준한 순위 변동을 겪어야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남자 대학생에게서 최다 득표한 기업으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체계 28.3% 등이 주효한 이유로 꼽혔다.

지난해 왕좌에 올랐던 네이버는 올해 두 계단 내려간 3위가 됐지만,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9위를 기록한 2017년을 제외하고 5년 동안 5위권 내에 오르는 등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3위권 내에 들면서, 언택트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IT업종이 대학생들의 마음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에 대한 최다 선택 이유 역시 카카오와 동일한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 23.8% 등이라는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4위와 5위는 CJ ENM과 대한항공이 각각 4.8%와 3.2%의 득표율로 차지했다. 지난해 2위였던 CJ ENM은 두 계단 내려갔고, 대한항공은 현상 유지한 모양새다.

그 외 6~10위는 순서대로 ▲현대 자동차 2.9% ▲아모레퍼시픽 2.8% ▲LG 생활건강 2.7% ▲CJ 제일제당 2.6% ▲SK 이노베이션 2.0% 등이 차지했다. 특히 6~9위는 각 득표율 차가 0.1%씩으로, 호각을 다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