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해외 항공사들이 여름철 여행 수요 증가를 기대하면서 자국 내 여객기 운항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는 유지돼 국제선 회복은 이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미 아메리칸 항공은 오는 7월 국내선 비행 운항 편수를 지난해 같은달의 4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 항공사의 일평균 승객수는 4월 기존의 30% 수준인 3만2000명에 불과했지만, 5월 11만명으로 회복했다. 다만 국제선 규모는 6~7월 모두 20% 수준을 유지한다. 

경쟁사인 미 유나이티드 항공도 7월 국내 운항 규모를 지난해의 25% 수준으로 재개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국립공원이 있는 와이오밍주 잭슨홀 지역을 비롯해 레저활동이 유명한 콜로라도주 아스펜 지역을 향하는 노선을 강화할 방침이다.

콴타스 호주 항공과 에어뉴질랜드도 이날 국내 노선을 늘리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으며, 스페인 최대 항공사인 이베리아 항공도 7월 자국 내 정기 항공편을 구축을 통해 단계적으로 항공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항공사는 환승 비행을 재개한다. 아랍에미레이트(UAE) 정부가 이날 자국 항공사의 환승 비행 제한을 해제하면서, 아티하드 항공와 에미레이트 항공은 오는 10일부터 세계 중심 공항인 아부다비 공항와 두바이 공항을 통과하는 환승 비행 규모를 늘렸다. 카타르 항공도 6월말까지 여객기 목적지를 80여개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등 공격적인 확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글로벌 항공 산업이 4월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렉슨드라 데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 책임자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4월 저점 이후) 항공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정지됐던 산업도 재건을 시작하는 등 긍정적인 징후가 보인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여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선 여행 수요는 비교적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전파를 우려해 입국 제한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2주내 중국, 이란, 유럽 국가를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한다. 중국은 사업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외국인 방문을 제한했다. 유럽연합(EU)도 EU 회원국 시민 등이 아닌 외국인의 입국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도 한국을 포함한 111개국에 2주간 체류한 외국인은 입국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